보다 나은 가치관
군대에서의 독서는 나의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나는 읽은 책들에 담긴 내용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으며, 이는 내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내용이 논리적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면 뭐든 받아들였으며, 납득이 가지 않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받아들이지 않았다.
생각이 바뀌자 행동에도 변화가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관도 서서히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사고력이 보다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생각하는 힘도 길러졌다. 이 경험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독서는 개인의 생각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 동일한 책을 읽더라도 개인마다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과 내가 같은 5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로 인한 영향과 결과는 상이할 것이다.
언급했던 것처럼 나는 주로 자기 계발서와 철학서를 중심으로 독서를 진행했다. 다른 분야의 책도 읽었지만, 특별히 많이 읽은 분야는 없다.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독서를 한다면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독서는 대부분 내면을 갈고닦는 쪽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고 싶어서 했거나, 목적에 맞춰서 했던 것은 아니다.
내게 흥미롭고 재밌고 잘 읽히는 책을 골라 읽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다 읽고 보니까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던 것이다.
자기 계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자기 계발서를 많이 구비하고 있는 병영 도서관의 영향도 있다. 군대에서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하는 사람도 많고, 군대 또한 이를 장려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책을 처음 고를 때는 독서를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독서 습관이 자리 잡은 후에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군 생활 동안 포괄적인 지식을 담은 책만 읽는다면 지식은 쌓일 수 있지만, 원래 원했던 독서 효과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책을 읽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주로 읽을 분야를 한정한다면 원하는 결과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가치관의 재정립은 포괄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신념, 원칙, 그리고 그에 기반한 생각과 태도의 전반적인 변화를 포함한다. 나에게도 이런 변화가 일어났었고, 그것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반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다 얘기할 수가 없어서 대표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얘기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느꼈던 3가지에 대해서도 여기서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군대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입대 이전에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당장 크게 필요하지 않은데 왜 내가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지금은 이것에 대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당장은 쓸 곳이 없더라도 뭐든지 배워두면 미래에 사용할 일이 있을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나 미래에 알게 되는 것과 결합해서 좋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도 있다.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또한 좋은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 중에는 논어에서 나왔던 '때때로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있다. 학습의 즐거움에 대해 얘기하는 공자의 명언인데, 이처럼 나도 배우는 것 자체를 즐기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직무에서 약간 벗어나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진취적인 것이라고 한다. 내가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해야 하는 것이 있으면 진취적인 태도로 임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다.
예전에는 하면 하는 것이었고 안 하면 마는 것이었던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소극적이었던 사람이 극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것은 어렵다. 나 또한 그랬었고, 서서히 바뀌어서 진취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적극적인 자세로 글을 쓰는 것도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지금 보고 있는 이 글이 진취적인 태도에 대한 작은 증거다.
셋 중에 가장 큰 변화라고 느끼는 것은 경험에 대한 생각이다. 이전에는 사실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경험이 뭐가 중요한가? 그건 그냥 살아가다 보면 쌓이는 것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일생에 걸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험은 우리에게 지혜와 통찰, 지식 등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지금은 책을 읽는 것도 간접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읽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느낀 바가 많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때 두려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설레는 마음도 함께 존재한다. 리스크가 크지 않다면 선택의 기로에서 도전을 선택하며 살고 있다. 도전이라고 모두 거창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가던 음식점 대신 새로운 음식점을 가보는 것처럼 작은 것들부터 실천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3장에서는 군대에서의 독서가 인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독서를 통해 가치관이 크게 변화했으며, 이러한 변화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군대에서의 독서가 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독서의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확장되며, 올바른 방향과 꾸준함만 있으면 누구나 이러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4장에서는 군대에서 독서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독서 방법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다룰 것이다. 독서의 여정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군대에서의 독서가 당신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면 결단력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해 보길 권한다. 독서는 단순한 활동이 아닌, 당신의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돕는 도구가 될 것이다. 군대에서도, 제대 후에도 계속해서 독서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