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니버스 Oct 10. 2024

자기 계발서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보기 나름이다

군대에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을 꼽으라면 나는 자기 계발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당시 병영도서관에는 해당 도서가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많이 읽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은 아니니, 나와 잘 맞기도 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나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읽은 양에 비례해서 도움이 되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많이 읽었지만 내용이 중복되는 책이 상당히 많았고, 당시에는 상관없이 복습 개념으로 읽어나갔지만 읽지 않아도 되는 내용도 꽤 많았다.


자기 계발서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메시지나 정보를 담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 부족으로 세상에 대해 비교적 모르는 것이 많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가 담고 있는 내용을 어느 정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률이 있다는 것뿐이지, 읽지 않아도 된다거나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 계발 분야의 서적들에는 보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많다.


군 복무 당시 세상 물정을 몰랐던 나에게는 그때 읽었던 자기 계발서의 내용들이 신선하고 유용하게만 느껴졌다. 인간관계나 독서, 감정 조절 등 여러 방면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인간관계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문제의 크기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지만, 크기는 옆이나 뒤에서 볼 때 그래 보이는 것뿐이고 당사자에게는 항상 큰 문제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에게도 인간관계 문제가 있었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잘 몰랐었다. 그때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이렇게 대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행동에 옮겨 잘 풀어나갔다. 모두 다 잘 풀렸던 것은 아니고, 책에서 내 상황에 딱 맞는 정답을 알려준 것은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다.

이것은 자기 계발의 여러 세부 분야 중에 인간관계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던 단편적인 사례고, 실제로는 세부 분야가 엄청 넓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나는 자기 계발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책을 평소 많이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끔 가벼운 내용을 담고 있는 자기 계발서를 추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모든 자기 계발서가 항상 좋을까? 그것은 아니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책 자체가 별로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 책이 담고 있는 실용적인 정보나 메시지가 나에게 도움이 되려면 읽기 전에 우선 잘 골라야 한다. 

내가 지금 인간관계에 문제가 없고 잘 풀어나가고 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읽는다면 지식은 쌓이겠지만 당장 별 도움은 되지 않는다. 도움이 되지 않아도 책이 잘 쓰였다면 인간관계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금 처한 상황이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은 자기 계발서를 고르거나, 지식이 부족한 분야의 내용을 담은 것을 고르면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을 가리지 않고 손이 가는 자기 계발서를 읽었는데,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좋은 책도 있었고, 별로인 책도 있었으며 이건 뭐지 싶은 책도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별로 좋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책이라고 해서 별로라고 소개하지는 않는다. 단지,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울 뿐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기 계발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종종 볼 수 있다. 효과가 없다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분야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분류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자기 계발서에는 유익한 책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근데 이것은 잘 생각해 보면 이 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다만, 자기 계발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읽기 때문에 좋은 의견만큼이나 나쁜 의견도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분야는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골고루 읽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나도 저자와 똑같이 해야만 성공한다는 식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싫어한다. 그렇게 쉽게 성공할 수 있으면 실패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 계발서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메시지를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 정도로 받아들인다. 해보고 괜찮으면 내 것으로 만들면 되고, 아니면 넘어가도 된다. 


지금의 나는 자기 계발서를 자신을 계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도구이기 때문에 항상 정답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도구는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하면 유용한 것은 분명하다. 망치도 좋은 도구이지만 아무 때나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망치가 완벽한 비유는 아니지만 유용할 때가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해답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활용하는 것에 따라 삶에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계발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각자 상황에 맞춰 활용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전 24화 자기 계발로 소설은 어떨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