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찬가

겨울 연작시 2

by 인산


손이 시린 것은 왼손과 오른손이 꼭 붙잡게 하기 위해서다.

두 손 비벼 온기를 나누게 하기 위해서다.

귀가 붉어지면 기꺼이 귀를 감싸는 계절

입술로 손등을 호호 불어주는 계절

비로소 온몸이 만나는 시간

겨울아, 참 고맙다!




겨울이 건네는 따뜻한 안부


어느덧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이 깊어졌네요. 길을 걷다 문득 손끝이 시려올 때면, 예전엔 그저 겨울이 야속하게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겨울이 참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손이 시린 건, 어쩌면 홀로 떨어져 있던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를 꼭 붙잡으라는 신호가 아닐까 싶어서요.

추위 덕분에 두 손을 모으고, 서로 비벼가며 온기를 만드는 그 다정한 순간을 마주하게 되잖아요. 겨울은 결국 차가운 계절이 아니라, 손과 손이 만나 비로소 따뜻해지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도 이 겨울이 그저 춥기만 한 시간이 아니길 바랍니다. 시린 손을 맞잡을 때 생겨나는 그 작은 온기처럼, 우리를 따뜻하게 만드는 소소한 만남이 당신의 하루를 가득 채웠으면 좋겠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작가의 이전글겨울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