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작시 1
나무들은 겨울잠을 잔다.
모든 날개를 접고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채
뽀얀 눈을 이불 삼아
겨우내 깊은 잠이 든다.
봄이 오면
나무들은 파릇파릇 기지개를 켠다.
부지런한 개나리와 진달래가
먼저 눈을 뜨고,
느긋한 라일락과 철쭉은
좀 더 꿈을 꾼다.
겨울잠 꿀잠 덕택에
가지 끝마다 재잘재잘 봄이 피어난다.
나무의 답장
깊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당신은 제 곁에서 시를 쓰셨군요.
추울까 봐 눈 이불 덮어주고
외로울까 봐 꽃 이름 불러주니
제 꿈속은 온통 꽃향기였습니다.
제 가지 끝 재잘거림이 들릴 때
당신 마음에도 기쁨이 파릇파릇 돋아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