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과 오십사이] -김병숙-
한동안 또 심리학 도서를 파고들었다.
나를 알기 위하여...
그리고 예전에 읽다가 만 책을 다시 들었다.
다시 일어서야 하기에...
그러다 ‘우유부단’이란 글귀에 꽂혔다. 자동적으로 어머니의 한숨과 눈빛이 떠올랐다.
늘 내가 들었던 말이었고 아직도 듣는 말이기에...
[사십과 오십 사이] –김병숙- P173
생각만 많고 행동은 느린 사람은 결단코 성공할 수 없다. 과감한 결단력이 있어야 삶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우유부단함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첫째, ‘실패에 대한 공포’를 들 수 있다. 실패가 두려울 때, 사람들은 실패할 확률을 낮추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들기 때문이다.
둘째, ‘타인의 영향’도 중요하다. 이들은 자신의 의사결정이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칠지도 모르는 부정적인 결과를 두려워하고 죄의식을 갖는다. 또는 다른 사람이 그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조롱이나 관계 단절 같은 것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자신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셋째, 완벽하려는 요구이다. 이는 융통성 없고 완벽하려는 욕구는 우유부단의 일반적인 이유이다.
넷째, 성급한 결정 내리기이다. ‘조급한 의사결정자’라고 불리는데 의사결정 과정을 피해 가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다섯째, 우유부단함에 대한 강화이다. 우유부단하여 의사결정을 못 하는 경우, '의사결정을 미루고 얼마나 오래 이러한 상황을 지속하도록 방치할 것인가, 언제 이러한 강화를 포기하는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가, 시간이나 우연 또는 다른 사람들이 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이다.
여섯째, 다재다능에서 온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능력을 보이는 매우 뛰어난 사람들의 우유부단함은 다재다능함에서 나온다. 즉, 어떤 직업들도 최고의 것으로 두드러지지 않아서 어떤 직업을 선택하여도 만족할 수 없게 된다.
일곱째, 좋은 대안의 부재이다. 가장 심각한 우유부단함의 이유는 좋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완벽하려는 요구와 다재다능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
하필 이 두 가지는 성격 구조상 천성적이라고 한다. 추측해보면 어릴 적 맏딸로서 타인의 시선에 중심을 둔 부모님의 양육방식으로 인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익숙해짐에 따라 흥미가 떨어져 또 다른 일을 찾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문제의 핵심에 입각한 결정으로서, 부수적인 요인들을 제거한다면 핵심을 발견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잦은 전쟁을 치렀던 우리의 역사는 ‘빨리! 빨리!’라는 문화를 등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정서가 혼재 돼 있는 우리 삶에 따라 심리학 도서는 해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 속에서 각자의 살길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 기회에 본인의 결단력에 대해 다시 점검하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