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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겸 Mar 04. 2024

100-1 글쓰기 사명서

백일백장 시작하기

 몇 년 전 출간하며 글쓰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나의 다짐은 풀어진 긴장과 가벼워진 마음으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일을 하며 생긴 오래된 직업병이 몸 여기저기 생겨나며 체력도 다해 의지를 더욱 약하게 했다. 결국 이런저런 핑계로 글쓰기는 이어지질 못했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최근 다시 일어설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백일백장 공고 글은 나를 망설임 없이 움직이게 했다.     


100일 동안 나는 어떤 글을 쓸까?

 - 머릿속 여러 가지 주제가 있지만 백일 동안 쉼 없이 써야 하기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적으려고 한다. 결혼 전 일중독이라는 소리를 듣던 한 여자가 결혼한 후 갑자기 변해버린 삶의 이야기, 직장맘이란 타이틀로 원더우먼이 되어야 하는 현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와 며느리로 살아야 하는 여러 가지 역할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 책은 오래전부터 힘들 때마다 나의 유일한 상담자가 되었고 의지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마음이 힘들고 머리가 복잡할 때면 지인이나 점집이 아니라 무작정 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궁금한 것들을 모조리 꺼내 읽었다. 그렇게 나는 일어난 현실에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애쓰며 마음을 다독였다. 책에 대한 믿음과 고마움은 차곡히 쌓여 이제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책에서 얻은 깨달음을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알리며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러나 막다른 길을 마주했을 때, 삶과 죽음의 선택에서 우연히 읽게 된 책이 그에게 희망을 줬다면 그것은 대단히 가슴 설레는 일이기 때문이다.     

100일 동안 글을 쓰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 100일 동안의 기록을 책으로 엮어 보고 싶다. 제2의 ‘82년생 김지영’을 꿈꾸며 한국에서 살아내고 있는 여자들의 삶을 나의 경험과 지인들을 관찰한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 정서에 뿌리 깊이 박힌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      

바쁜 일상 중 언제 글을 쓸까?

 - 새벽 시간, 이 시간의 의미는 긍정과 활력소가 있었던 시기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몇 년 전 새벽 독서 습관이 있었지만, 체력 소모로 인해 어느새 잊혀 자꾸만 추억으로 머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오로지 나에 대해 집중하며 또 다른 나를 찾는 기회가 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다시 한번 절박한 마음으로 내 몸과 정신이 잊어버리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100일 동안 함께 글 쓰는 동기들과의 소통은?

 - 글은 다양한 삶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경험과 삶들을 생생하게 간접적으로도 경험할 수 있기에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통의 기회로 인간의 삶을 재조명하고 삶의 의미와 지혜를 공유하고 싶다.     


#책과강연#백일백장#16기#최선겸#사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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