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을 하고 들어오니 10시 30분경. 운동하는 데 이래저래 1시간 30분이 소요되니 오전 시간은 그냥 흘러갔다. 또 집안일을 하면 아이가 하교하는 시간이 되겠지. 예전에 어떻게 일하며 모든 일을 다 소화하고 지냈을까? 그러고 보니 집에 있으면서 시간이 더 늘어지고 몸도 아픈 곳만 찾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일을 관둔 이후 감기몸살 인해 열이 난 적이 없다. 겨울이면 고질병인 비염약도 한 번도 먹지 않았다. 이 정도면 양호한 걸까? 정신없이 바쁘면 당장은 모르겠지만 정기적으로 몸살을 앓았다. 일 년 내도록 병원을 다녀 정형외과, 비염 등 약봉지 4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나를 보고 남편은 병원 다니려고 일하는 것 같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과연 뭐가 맞는 걸까?’ 아니 맞는 걸 찾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아프지 않은 게 좋긴 하겠지. 그러나 시간이 늘어지는 것은 관리해야 했다. 원인이 뭘까?
얼마 전 만다라 차트 다이어리도 샀다. 월요일엔 줌 강의도 듣고 있다. 하지만 내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적는 것도 용기가 나질 않는다. 지난번 백일백차트에 도전하며 매일 스케줄을 정리하거나 읽은 책을 정리한 적도 있다. 백일 간의 노력과 보람을 맛보았기에 이번에도 백일 간의 도전을 선언한 거였다. 하지만 이래저래 부지런을 떨어도 하루를 보내고 나면 뭔가 헛헛함이 남았다. 당장의 결과가 없어서일까?, 계획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결과가 불확실해서일까?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교육청 연수를 끝내고 오면 과제가 생겼고 방송대 과제도 강의도 주마다 밀렸다. 교육청 연수는 끝나가니 스터디 모임도 생겼다. 매주마다 수업을 또 준비하고 연습도 해야 했다. 학교는 학교대로 독서 수업은 그것대로 해야 할 게 쌓이니 쉬는 것도 큰맘 먹어야 함을 다시 깨달았다.
‘아이 곁에서 TV라도 봐야지’라고 오늘은 여유를 가지려고 마음먹었는데 안 될 것 같다. 예전에 우연히 유튜브 보는 아이 옆에서 TV를 보며 웃는 내 모습이 아이는 좋았는지 엄마가 TV 보기를 기다렸다. 한편으론 ‘내가 집에서 크게 웃을 일이 없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아이가 짠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내가 시간을 잘못 쓰고 있는 거겠지? 일을 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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