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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Apr 26. 2023

내 부족을 남 탓으로 돌린다고..

                            초라한 생각을 내려놓기






오래전 절친이 고창 처갓집을 다녀오면서 분재를 주더군요.

친구의 성의는 고맙지만,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워 망설였습니다.

개업 선물로 받은 소나무 분재를 정성껏 키웠는데 시들시들 잎을 떨구더니 그만..

생을 다 한 분재를 버리던 기억으로 분재를 키우는 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신문에서 읽은 좋은 내용이라서 옮겨 봅니다


"분재는 제때에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제주 한경면의 안내 멘트 중 한 대목입니다))



분재 전문가들은 분재가 오래되면

그 뿌리가 갈색으로 변하여 물과 양분을 잘 흡수를 못한다고 합니다.

즉 사람도 낡은 생각을 주기적으로 바꿔야 창의적인 생각이 뿌리를 내린다는 뜻입니다.


오래된 아집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을 향하여 자신의 부족을 뒤로 숨기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살면, 언젠가는 초라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겠지요.


식물의 뿌리도 시기를 맞춰서 잘라줘야 잘 크듯이

나 자신의 오래된 관념도 서서히 도려낼 필요를 느끼지만.. 쉽지는 않더군요.

숙련된 정원사들은 뿌리를 잘라내면서 나무의 상태를 봐서 동시에 가지도 쳐 준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기득권을 버리고 새 뿌리와 새 가지를 돋아나게 하여

다시 새로움의 시작에 동참을 할 수 있다는 글로 나름 해석이 되는군요.

저도 아집을 버리려고 나름 노력을 하려 했지만 그 도 쉽지가 않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노력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만....

어차피 지금의 삶이 저에게 주는 양분도 점점 고갈되어 가는데..

내 부족을 남 탓으로 돌리면 얼마나 초라한 삶일까요..?



이젠 그 초라함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지금의 삶에 감사를 하고.. 

지금의 환경에 감사를 하고.. 

지금의 건강에 감사를 하고..

그나마 제게 주워진 모든 조건에 감사하면서..



텃밭에 싱싱하게 자란 냉이를 냉동고에 보관을 했습니다.

언젠가 딸들이 오면 아빠의 정성을 듬뿍 담아서 냉이 된장찌개를 끓여 주려고 합니다.

아빠의 늘어난 요리 솜씨도 자랑도 하고..

건강한 먹거리도 자랑도 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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