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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May 15. 2023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랄까..

텃밭을 가꾸는 재미


코딱지만 한 텃밭이지만, 귀촌 생활에서는 가장 소중한 공간입니다.

잎들깨 모종은 일찍 심어도 된다고 해서 오늘 예산 장터서 구입을 했습니다.



이왕 장터에 간 김에 들깨,멜론수박 외 여러 모종을 구입 후

모처럼 장터 국수도 맛있게 먹고..




텃밭을 멍하니 바라보니 마치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오늘은 제 텃밭을 소개해 봅니다.


잎들깨 모종


청양고추(10) 아삭이(5)



호박


방울토마토


가지


멜론수박


오이 호랑이콩


옥수수(40)


상추(5종)




좁은 텃밭을 바라보고 부자가 된 기분이라..

세상 부러운 것 없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라고 지적을 하더라도 무방합니다.


세상과의 비교를 줄이는 순간 마치 내 삶의 정점에 서 있는 듯합니다.

사회생활 중 또는 가장 가깝다는 연인들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이중인격자와 자기 합리화라는 말은 아닐까요?

이중인격자와 자기 합리화는 엄격히 다른 의미를 지녔지만, 공유하는 의미는 꽤 많다는 생각입니다.


쉽게 생각을 해 보자면.. 

자기 합리화에 능숙한 사람은 이중인격자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우리 모두 완벽하 게 이중인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오늘은 자기 합리화도 가끔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자기 합리화란 단어에 상당히 민감했던 편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나에게 부족한 능력을 드러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자기 합리화란 의미가 완전 다른 의미로 다가섭니다.

처음에는 변명과 핑계로 여겨졌는데..

차분하게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대비를 하니 완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즉, 세상과의 비교를 줄이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게 넉넉하게 다가섭니다.

절친 녀석의 넉넉한 지갑 두께와 제 지갑의 두께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더군요.

비록 적은 액수지만, 나 갈 돈보다는 들어오는 돈이 무게가 더 무겁기 때문입니다. 


넓고 화려한 고급 승용차를 봐도 무덤덤합니다.

그 이유는 시골 생활에서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크고 넓은 집도 필요가 없습니다.. 난방 및 청소 유지 보수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고급 식당 요리보다는 이웃에서 주신 청국장이 더 값지게 여겨집니다.

선물로 들어온 고급 양주보다는 막걸리에 손이 가고.. 


자주 이런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 제가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나름 재미도 쏠쏠합니다.

중요한 건... 제 자신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 않고 유지를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싶습니다만.. 


나를 흔드는 건 나 자신이지요...

지금도 가끔은 흔들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삶이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는 요즘의 삶이 

그럭저럭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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