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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Jul 06. 2023

친구야! 대포나 한잔하자~

                    '너나 나나.. 그놈이 그놈인 세상'


'대포 한잔'


요즘은 듣기 힘든 말이 아닐까  합니다.

며칠 전 판촉물 제조업을 하는 절친 녀석이 힘들어하여 올려 봅니다.


..


먹고살기도 고달프고..

지갑은 마누라 관리하에 들어간 지는 오래전이고..

그래도 자네와의 술 한잔 기울임에 뭔 망설임이 필요할까 싶은이..

삶과 부딪힐 때마다 요구되는 차가운 이성을 폼나게 갖추고 있어야 할 나이인데


삶의 분기점에 우뚝 서서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 볼 나이인데

그 나이 값을 너무나 냉정하게 요구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 벅 차기만 하네

우리 서로 의기 투합해서 쌩 억지를 부려보자


어차피 우리는 태어나면서 이런 삶이 "운명과 약정된 프로그램"이라고..

빈약하고 허술한 핑계를 대면서 한잔하자

술 마실 핑계..?





삶의 지혜를 곰 삭이기 위하여

나이가 들었어도 마음은 너무 젊어서..

사회 지도층 상층부에 계신 허구한 날 쌈질만 하는 정치 나으리들 고약한 냄새 때문에


핑계가 어째 궁색하다

그냥 나 아니면, 술 한잔 할 친구가 없다고 솔직히 말해라

나도 그러하지만... 


친구야...!

힘들면 전화도 하지 말고 오너라

지친 발걸음 끌고 오너라

낡은 구두에 구멍 난 양말이라도 발 쭈욱 뻗고 잠시라도 쉬거라


뭔 눈치 볼 필요 있냐..

삶의 고비를 넘기기가 힘들 때는 서로의 등을 빌려주자

"취함" 이란 핑계로 육두문자도 뱉어보고..


그럼 폐부 깊숙이 박혀있던 그동안의 서러움을 토해낼 수 도 있을 거다

어차피 삶의 주는 고통은 쉽게 물러나지 않을 본새다


내가 좋은 핑계를 말해주마

'너나 나나..... 그놈이 그놈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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