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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Apr 07. 2023

국산 민들레는 모두 흰 꽃?

                             화려한 사과꽃



앞산 나뭇잎들은 연두색이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신선함과 편안함을 줍니다.

언젠가는 진한 녹색으로 변 하겠지만, 제 터무니없는 욕심은 두고두고 보고 싶습니다.


텃밭 매화꽃도 이미 지난주 봄바람에 떨어졌습니다.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 떨구는 것과 바람의 힘에 의한 낙화는 다르기에..

자신의 임무임을 알아차린 나무 자신은, 분신인 매실을 맺는 본연의 임무에는 

한 점의 소홀함은 없으리란 생각입니다.


요 며칠 내린 비 덕분인지 개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귀촌 후 집 주변 나무들이 꽃을 피우는데 무슨 종류의 과실수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제는 매화는 기본이고 어느 정도 구분은 할 줄 압니다.



사과꽃이 이렇게 이쁜 줄은 몰랐습니다. 

화려한 사과꽃은 화사한 한복을 입은 봄처녀 그 자체였습니다.



와~ 배꽃도 만발을 했습니다.

오늘 오후 복돌이(강아지) 녀석과 산책 중 과수원을 일부러 들렸습니다.


..



처음 이사 후 머위와 곰취도 전혀 구분을 못 했습니다.

민들레도 식용을 할 수 있다는 걸 동네 어르신들 덕분에 알았습니다.


요즘 텃밭 구석에 민들레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연락도 없이 손님이 오셔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집 뒤 비탈에 토종 민들레와 머위가 지천에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수고로 감자 보리밥에 어울리는 머윗잎쌈과 민들레 쌈을 만들면 됩니다.




*참조




흰민들레가 토종인 것은 맞지만, 모든 토종 민들레가 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또 다른 토종 민들레도 꽃이 노랗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게 구분을 하려면 꽃받침을 확인해야 합니다.


꽃받침이 바나나 껍질 깐 듯 뒤로 젖혀져 있으면 서양 민들레이고, 꽃을 감싸고 있으면 토종 민들레라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청정지역에서 채취를 하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머위장아찌도 만들어야 하고..

민들레 꽃을 따다가 말려서 겨울 내내 마실 차를 만들어하고..

손녀딸 성장에 좋다고 하는 찔레순도 따서 덖어야 하고..

그래서 어리숙한 촌부는 설렘으로 가득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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