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량협회
오늘은 일본 측량협회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오전은 호텔에서 쉬고 점심을 먹기 위해 로비로 내려가 일행과 호텔 옆 상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옷을 입고 측량협회에 가기 위해 쓰쿠바역까지 걸어갔다. 쓰쿠바역은 전철의 종점역이다. 일행과 미리 대기하던 전철에 올라가 기다리는데 때가 되자 출발했다.
전철이 출발한 뒤 두 번째 역에서 내렸다. 일본 측량협회는 전철역에서 약 오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일행과 측량협회 정문에 다다르자 담당 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측량협회 회의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사전에 협의했던 측량기기 검정 절차와 공공측량이나 기본측량 성과검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을 출발하기 전에 일본 지리원과 측량협회와 사전에 방문 목적과 각 기관에 들러 확인하고 싶은 것이나 필요한 서류나 정보가 무엇인지 서너 번의 서신이 오고 갔다.
외국의 어느 기관이나 단체를 방문할 때는 사전에 협의한 것만 확인하거나 필요한 서류나 정보 등을 얻을 수 있고 협의한 것 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
협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건물 4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드론측량에 사용하는 카메라의 측량 값을 보정하는 작업과 보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결과를 확인하고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협회 1층에 내려와 측량기기를 검정하는 검정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협회 직원이 레벨 측정, 표고 및 광파 측정에 대한 검정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나라는 측량기기 검정을 각 지역에 등록된 민간 업체나 기관에서 검사하는데, 일본은 측량협회에서 모든 측량기기를 객관적으로 정밀하게 검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
측량기기 검정 장소는 건물 착공부터 건물과 분리해서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시공했다. 측량기기 검정에 한 치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세밀하고 정밀한 관리가 엿보인다.
협회 관계자에게 검정 수수료 연간 수입을 물어보니 8억 엔이란다. 우리나라 측량기기 성능검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측량기기 검정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협회 건물 옥상에 올라가 민간업체가 제작한 전자기준점(GNSS) 측량기기 검정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측량협회 방문을 마무리했다.
일본 측량협회는 국가에서 위탁한 측량기기 검정과 기본측량 및 공공측량 성과 검정을 위해 기술력을 갖추고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우리나라 협회는 정부가 위탁한 업무의 시스템이나 기술에 대한 발전은 신경 쓰지 않고 협회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치권과 손잡고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활동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일본 측량협회 방문을 마치면서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을 전해드리자 협회에서도 간단한 기념품을 건네주었다. 일본 측량협회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일행과 전철역까지 다시 걸어왔다.
내일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 가서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한다. 호텔에 도착해서 일행과 저녁을 먹기 위해 어제 갔던 상가의 다른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코스 요리가 가능하냐고 묻자 원래 예약된 손님만 받는데 우리가 일찍 와서 가능하단다. 오늘도 코스 요리를 시켜 다양한 술과 음식을 먹으며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에 도착한 첫날은 음식이 짜서 고생했는데 코스 요리는 짜지 않아서 좋다. 식당에 앉아 두 시간 동안 술과 음식을 먹고 나자 저녁 8시가 되었다.
상가 식당을 나와 시간을 보니 호텔에 들어가 잠을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일행에게 노래방 문화나 체험하고 가자고 했다.
음식점을 나와 건물을 살펴보니 다행히 상가 건물 지하에 노래방이 있었다. 노래방에 가서 배정받은 방에 앉아 노래책을 뒤적여보니 한국 노래가 별도 목록으로 편철되어 있다.
일행과 노래를 부르는데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반주가 한국과는 다르다. 노래방 기기에 깔린 배경음악과 밴드 소리도 한국의 원곡보다 톤이 낮고 마무리 부분도 조정을 해 놓은 것 같다.
노래를 부르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어도 기기를 조정해 놓아서 그런지 소리 높여 부를 수도 없고 마무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쨌든 일본에 와서 노래방 문화를 체험하며 한국 노래를 불렀다.
일행과 노래방을 나오자 저녁 10시가 되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해서 상가에서 호텔로 들어가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