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고 싶은 마음
모두 체 위에 올린다
고마움 그 사이 질투 그 사이 미안함 그 사이
원망 그 사이 서운함 그 사이 두려움 그 사이
쓸쓸함 그 사이 실망 그 사이 망설임 그 사이 그리움
다 적을 수 없는 마음들
체에 올려놓으면
작은 마음
흐릿한 마음
감추고 싶은 마음 떨어진다
체 위에 남은 마음을
글자로 적어본다
그럴듯한 말들이 반짝인다
그러다 체 아래를 보면
작고, 흐릿하고, 못난 것들
주울 수도 없는 조그만 것들
말할 수 없는 말
글로 남기지 못할
먼지처럼 부유하는 마음
체 아래 놓여있다
체 위에 남은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
체 아래 떨어진 마음으로 시를 쓴다
먼지 같은 마음의 안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