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나무

by 김사과


해가 넘어가

어둠은 참 푸르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

모든 도망가는 것들

모든 침묵

모든 깔깔거림

그 속에 그저 서있다


더 선명해지는

하늘로 뻗는 욕망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연약함

보이지 않는 외로움

나무는 밤보다 더 까맣다.


겨울 동안 입은 상처

세월을 살아온 기

다 보이지 않고

보이는 상실


모든 믿었던 것들을 잃고

이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별... 지는 꽃잎

다만 기다릴 뿐


당할 수 있는 공포를 바라보며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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