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넘어가면
어둠은 참 푸르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
모든 도망가는 것들
모든 침묵
모든 깔깔거림
그 속에 그저 서있다
더 선명해지는
하늘로 뻗는 욕망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연약함
보이지 않는 외로움
나무는 밤보다 더 까맣다.
겨울 동안 입은 상처
세월을 살아온 기억
다 보이지 않고
보이는 상실
모든 믿었던 것들을 잃고
이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별... 지는 꽃잎
다만 기다릴 뿐
감당할 수 있는 공포를 바라보며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