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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2) 시
검은 물 한 바가지
검은 밤 휘어지고
둥둥 뜬 걸까
깊이 꽂힌 걸까
그 섬
짜디 짠 바람 속
별꽃 가득한 하늘
굴꽃 가득한 바위
꽃잎 떨어지는 소리
기다리지만
온통 검은 안개
꽃은 피지 않았다
꽃 없는 잎에
온통 검은 파도
꽃 피지 않은 칡뿌리가
엉킬 대로 엉켜
꼼짝없이 한 발도 떼지 못하는
검은 물안개 속
검은 꽃도 피지 않는
꽃 없는 섬
삶과 사람과 사랑과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