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사과 Jan 11. 2025

              

오줌이 나오는 줄을 꽂고

영양제가 들어가는 줄을 꽂고


이젠 굶어 죽지 않으려

코에 줄을 꽂았다     


조금씩

천천히

어쩔 수 없이

돌아간다     


배꼽에 줄이 달려있던 시절로     


인큐베이터에 넣어둔 아이처럼

안아줄 수 없는 아이처럼


손잡아주고 싶어도

말걸어주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곳으로      


하루하루

한발한발

돌이킬 수 없이

돌아간다     

이 세상에 없었던 시절로     


줄 하나 더 생길 때마다

넋놓고 멀어진다

줄 하나 더 생길 때마다

작별 인사를 준비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악몽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