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사과


거기에서

여기까지

너무 멀어서

붉은빛만 도착한다


깊이 박힌 것

중간에 떨구지 못한 것

긴 시간을 함께 한 그것이겠지


놓지 못하고 숨겨둔 것들

무엇에도 부딪히지 않게

꼭 쥐고 있다가


손을 펼치면

비로소 부딪친다


구름에 부딪친 붉은빛처럼

드디어 마음을 물들인다

하늘에서 산란하는 붉은빛처럼

마음속에서 난반사한다


부딪친 것은 색깔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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