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사과 May 16. 2022


거기에서

여기까지

너무 멀어서

붉은빛만 도착한다


깊이 박힌 것

중간에 떨구지 못한 것

긴 시간을 함께 한 그것이겠지


놓지 못하고 숨겨둔 것들

무엇에도 부딪히지 않게

꼭 쥐고 있다가


손을 펼치면

비로소 부딪친다


구름에 부딪친 붉은빛처럼

드디어 마음을 물들인다

하늘에서 산란하는 붉은빛처럼

마음속에서 난반사한다


부딪친 것은 색깔을 갖는다


작가의 이전글 포춘쿠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