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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과 Jun 03. 2022

평범한 하루

빛이 슬금슬금 다가온다

어느날은 발끝까지

어느날은 눈썹까지


파도처럼

제멋대로 밀려왔다가

서늘하게 멀어진다

매일 매일


어둠은 천천히 내려온다

12월의 눈처럼

어느날은 어깨 위로 쌓이고

어느날은 걸을 수도 없는 어둠


그 속에서

먼지처럼 작아진다

빛으로 깎이고

어둠에 깎이고


작아진 먼지를 본다

먼지의 마음을 본다

그 정도는 볼 수 있으니까

먼지 정도의 마음은 다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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