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다.
항상 새해는 오는구나 싶다.
어린 시절, 나는 나름 거창한 계획들로 1년을 바라봤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탄탄하고 체계적인 계획들은 버티지 못했다.
잠깐의 동기부여는 화르륵 타오르는 종이 마냥 길어야 한 달 정도 머릿속을 맴돌다가 어디론가 휘발되어 버렸다.
나의 과거 시작점의 실패 원인을 보고 싶어졌다.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해도 도통 생각이 안난다
어떤 시작이 있었는지조차 기억 못할 정도로 약하디 약한 마음가짐이었구나.
아! 단 하나 성공했던 계획이 생각난다.
베이스 기타 전공으로 대학교 시험을 준비하던 고3 시절.
뜨거운 여름방학. 매일같이 갔었던 지하 연습실에서 드럼 치는 친구와 입시 준비를 했었다.
그 친구와 내가 부족했던 분야는 셔플 리듬(3연음)이었다.
아무리 연습해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다
문득 악바리 같은 조건을 걸고 싶어졌다.
그 시절 어린 시절의 용기로 할 수 있는 치기.
셔플 리듬이 서로 완벽하다고 느낄 때까지 제육덮밥만 먹자는 약속을 했다.
약속은 쉬웠지만, 지키기는 어려웠다.
3일, 4일 시간이 지나도 셔플 리듬은 완성되기 어려웠고, 제육덮밥은 아무리 돌도 씹어먹고, 고칼로리가 익숙한 고3이어도 5일차엔 버거워 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억지로 우걱우걱 밥을 쑤셔 넣었다.
서로 괴로워도 겉으로는 "아닌데? 아닌데?" 까불며 버티며 이 바보같은 약속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악바리 같은 시간이 흐르고,
약 3주가 지났을 무렵, 거짓말처럼 친구의 셔플 리듬과 내 셔플 리듬의 박자가 메트로놈(리듬기계)와 정확히 일치해서 메트로놈 소리가 안 들릴 정도의 일체감이 완성되었다.
우리는 놀란 눈동자로 서로를 바라보았고, 처음으로 이룬 성취감에 기쁨을 만끽했다.
혹시나 이 느낌을 잊어버릴까 조마조마하며 몇시간을 다시 확인해보았고,
확신과 피곤함이 찾아올 무렵에서야 악기를 내려놓고 기쁜 마음으로 우동집으로 뛰어갔다.
'행복했던 맛'
그 우동의 맛은 잊혀지지 않는다 정말!
자 이제 다시 그때의 여름에서 지금의 나로 돌아와 생각해본다.
되돌아보니, 말도 안 되는 그 조건을 혼자 이루는 건 힘들었을 것 같다.
같은 목표를 지닌 친구와 꿈을 함께 꾸어서 그 계획이 이루어진 게 아닐까?
물론 과정은 바보 같았지만, 함께 그 길을 걷는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은 아닐까?
좋다. 나의 해결책은, 내 계획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여러분도 혼자서 해내기 힘든 계획은 함께 갈 친구를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그 길이 그렇다고 꽃길은 아니겠지만, 얻어터지고 뒹굴어도 더 멀리 가진 않을까 ?
잘하면 도착할지도 ?
나는 IT 사업을 창업하는 꿈을 앞두고 있다.
분명 중간에 우동이 먹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함께 제육덮밥을 먹고있는 동료가 두 명 있다.
그렇다면 이 계획은 성공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