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지어보세요
누구나 한번쯤은 이 문장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40 넘어서부터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얼굴에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이야기다.
나도 곧 40이기 때문에
그 말이 신경쓰였다.
내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다니,
그래서 내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싶었고
최종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요즘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고
쁘나랑 맨날 까불면서 놀고
깔깔깔 잘 웃고 해서
나는 내 표정에 대해
나름 밝은 표정이라고 생각해왔다.
디폴트 값이 조금 밝은??
그런 느낌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 모른다 정말)
그래서 이번에
엄마집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엄마가
"너는 주름이 참 많다,
엄마는 70이 가까워져도 눈가 주름이 없어~"
하시는게 아닌가.
그러고보니 정말로
엄마는 눈가 주름이 없었다.
30대인 나는 벌써 눈가 주름뿐만 아니라
이마 주름, 팔자 주름 등등
얼굴에 선이 쫙쫙 그어지고 있는데 말이다.
뭐 주름이야 어쩔 수 없지
이미 생긴거니까.
엄마 왈
"항상 웃고 다녀,
이제 얼굴에 다 나타나는 나이 되간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는 목소리로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평소에 내 표정 어때???"
나는 당연히 남편의 입에서
좋은 평가가 나올 줄 알았는데
웬걸
남편 왈
"항상 화난 표정이지."
"엥?????????????????
화난 표정이라고???????"
"응"
"당신한테 화나있는건가???" (이건 넝담)
마음만 다스리면
자연스럽게 얼굴에 드러날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아니면 아직 내 마음이 완전히 편안하지 않은 걸수도 있고.
(완전히 편안하다라는 게 있을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남편의 평소 디폴트 값은
그냥 평범,
무섭지도 않고
화나보이지도 않는
그런 얼굴인데
내 무표정은
화나 보인다고?????
엄마는 내게
"연예인들 봐바, 그렇게 웃는 얼굴이 예쁠 수가 없다,
다 거울보면서 활짝 웃는 연습 했을거야.
너도 거울보면서 웃는 연습 해.
입꼬리 올리고."
연예인들은 얼굴이 예쁘니까
웃는, 울든 다 예쁜 거 아니야???
괜한 반발심이 들었지만
미소가 예쁜 얼굴이 나쁠 건 없었다.
어휴
마음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더니
이제는 웃는 연습까지 해야한다니.
참 해야할 일이 많다.
엄마는 계속 말했다.
"엄마는 항상 화장품 바를 때
거울 보면서
예쁘게 웃는 표정 연습해~"
그러고 보니
가족 사진찍을 때
엄마의 미소가 가장 밝긴 했다.
그 치아가 가지런히 보이는 미소가
연습으로 만들어진 거였다니.
(우리 엄마는 노력의 화신이다.)
표정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뭐든지 그냥 되는 건 없구나 싶었다.
뭐
30년 동안 화나 있긴 했으니까.
그게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겠지.
스며있는 건 이렇게 무섭다.
내 외적인 부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우므로
이렇게 타인의 평가가 가끔은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
산책할 때
글 쓸 때
혼자 멍 때리고 있을 때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의 나였다면
무슨 표정까지 연습하라고 그래!!!
신경써야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며 부정을 떨었을텐데
지금은
그래~ 입꼬리 올리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연습해보지 뭐~
한다.
확실히 마음이 편안해진 건 맞다.
그럼 표정만 조금 노력하면 되지 뭐.
자 모두들 스마마마아아아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