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장아 힘을 내요 슈퍼 파워워ㅝㅓㅓㅓㅓ얼!!!!
그저께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더니
어제 오후부터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서
유산균을 급하게 사서 먹었다.
평소 속이 불편할 때마다 유산균을 먹으면
바로 좋아져서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
유산균 여러개를 급하게 먹었다.
한, 두시간이 지나자 괜찮아지는 듯 하더니
다시 배가 아파오기 시작해
유산균을 더 먹었다.
그러자 통증이 싹 사라졌다.
역시 유산균 파워는 대단해~ 라며 잠에 들었는데
웬걸!!
새벽에 다시 배가 아파오는 게 아닌가.
이거 뭔가가 잘 못 되었구나,
심상치가 않았다.
다시 유산균을 먹고
아침에 병원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온갖 생각이 들었다.
식중독인가???
장염???
아니면 큰 병인가????
평상시에 복통으로 이렇게 아파본 적이 별로 없어서
쳇지피티에 이것저것을 물어보면서
불안함을 달랬다.
아무래도 장염같은데
장염이면 유산균밖에 답이 없는데
왜 통증이 안 잡히지???
(나는 나만의 건강 비법을 가지고 있고 그걸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병원문이 열릴 시각에 맞춰
서둘러 갔더니
1번으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젊은 의사선생님은 주절주절 늘어놓은 내 이야기를 듣더니
약 드시고 주사 한 대 맞고 가시게요 라고
간결하게 답하셨다.
집에 와 약을 먹으면서
이제 통증으로부터 벗어나겠구나~~ 싶어
신나는 마음으로 약을 먹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웬걸
자고 일어났는데도
배는 계속 아팠다.
이거 뭔가 지독한 병에 걸려버렸구나,
강력한 놈이네 이 녀석
남편과 식탁에 앉아서
그저께부터 내가 먹은 음식이 뭐가 있었는지,
특히 남편과 쁘나는 안 먹고
나만 먹은 음식이 뭐였는지
하나씩 이야기하다보니
그 수가 꽤 많았다.
(혼자 뭘 그리 열심히 먹었는지;;)
그 중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저 옥수수
(너가 범인인거니???)
그저께 삶아서 한 개를 먹고
어제 그대로 식탁에 올려져 있던 옥수수를 한 개 더 먹었는데
남편과 쁘나는 하루 지난 옥수수를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 옥수수는 당장 버렸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단백질쉐이크를 챙겨먹고 있었는데
가루가 다 떨어져서
엄마가 주신 콩을 두유메이커를 사용해
두유로 만들어먹고 있었는데
그 두유가 상한건지도 모를 일이었다.
문제는 내 코가
상한 음식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었다.
다른 냄새는 잘 맡는데
이상하게도 상한 음식에서 나는 그 특유한 냄새에 대해서는
내 코가 무지막지하게 무뎌서
우유가 상해 이상한 냄새가 나도 잘 모르고 마시고,
반찬이 냉장고에서 오래 되어 상했어도 잘 모르고 먹는 일이
내게는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런 여름에는 남편에게 뭘 먹기 전에
냄새 좀 맡아봐달라고 항상 부탁하고 먹는데
옥수수도 두유도 다 남편의 개코 레이더에 통과한 아이들이라
전혀 걱정없이 먹었던 것이다.
더 희안한 건 그렇게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가 아픈 적이 거의 없다는 것.
아마도 내 위장이 강철이라
딱히 상한 음식 냄새를 못 맡아도 상관없어져서
코가 퇴화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런데 이번은 상황이 좀 달랐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배가 살살 아픈데
뭐 별 수가 있나
약을 좀더 먹으면서 지켜봐야지 싶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
건강이 최고여!!!
아픈 거 제일 싫어!!!!! 으악!!!
내 소중한 몸아 힘을 내렴
빨리 낫자 제에에ㅔㅔㅔㅔ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