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실 악처였었네??!!!

여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헤헤

by 사춘기 엄마

남편과 나는

아주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남편은 대개 무언가를 제안하면

안 돼, 그거는 못하지,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되, 안 되는 일은 없어, 안 되는 일도 되게 해야지!! 하는 식이다.


더 나아가서는

남편이 안 된다고 말하면

청개구리 심보에 발동이 걸릴 때도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나 또한 그 일은 어려울 거라 생각했더라도

남편이

안 돼, 못 해, 라고 말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못 되게 올라와

그럼 더 할거야!!!

내가 되는 걸 보여주겠어!!!! 하면서

실제로 되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는 거다.


그럴때면 나도 속으로

참 이게 되네??!!!! 하면서 놀라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남편은 항상 NO만 말하는 사람이야, 부정적인 사람같으니라고,

그리고 반대로 나에 대해서는

나는 YES맨이지, 아무렴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 라며

나와 남편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러했을까?

나는 정말 YES맨이 맞을까??

내가 봐도 나는 정말 내 멋대로 사는 사람인데(???)

과연 내가 YES로만 대답했을까????


갑자기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남편이 제안한 것들 중

내가 NO 한 게 뭐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너무 어이가 없게도

NO라고 말한게 수도 없이 많았다.


그중 생각나는 것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쁘나랑 다같이 캠핑가자고 해도

컨디션이 나쁘니까 쁘나랑 둘이 다녀와,

시댁 행사에 가자고 해도

지금 스트레스 받아서 기분이 언짢으니(?) 혼자 다녀와,

더 가관인 사건은 친정 식구 모임인데도

나는 지금 엄마, 아빠와 사이가 안 좋으니 자기 혼자 다녀와, 하고

남편만 보낸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나 사실 악처였었네??!!!

세상에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른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는 엄청나게 관대하다.


새삼 남편에게 미안해졌고

고마워졌다.


당연히 내가 남편에게 잘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내 기억 속에 크게 남기고

나는 정말 좋은 부인이야 (?!!) 호호호

(자화자찬이 심하시네요 정말)

자기야~ 자기는 정말 착한 부인이랑 사는 줄 알아~~ 하며

유세를 떨면서

남편이 나에게 희생해줬던 부분은

새까맣게 다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남이 내게 잘 해준 일을 더 잘 기억해야 하는데

이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YES맨은 당연히 아닐 뿐더러

내가 누구를 긍정적이네, 부정적이네 평가할 입장도 아니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 행동이나 똑바로 하자

생각하는 오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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