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얼그레이, 공중전화, 식물, 사랑
강릉 글쓰기 모임 '지음'
제시어: 바다 얼그레이 식물 공중전화 사랑
어렸을 적 어머니의 꿈은 텃밭에서 작물을 수확하는 것이었다. 어떤 게 좋을까 서로 상의하던 중 얼마전 들렸던 찻집에서 Tea에 관한 책을 봤다. 혈압이 높아 평소에 홍차를 즐겨드시던 어머니를 위해 홍차를 재배하자 제안했고, 어머니도 동의하셨다.
바다 앞에 찻잎 가게에서 잎을 사고 재배하며 모두가 기쁨을 누렸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찻잎을 키워 먹는 것도 좋은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들 생각이 나네."
"왜?"
"자라는 과정도 사랑스럽지만, 자라고 나서도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영위하게 해주니까."
3년 전, 공중전화로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던 바로 그때 그자리에서, 어머니가 하신 말씀을 되뇌인다.
"엄마 산소에는 꼭 홍차를 가져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