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걷던 길 위에
오늘은 초록이 말을 건넨다
잘 지내느냐고
마음은 덜 아프냐며
구름은 그대 어깨 같고
나무들은 그대의 손길 같아
나는 한참을 멈춰 서 있다
이 길 어딘가에
그대 숨결이 있을까
나도 모르게 천천히 움직여 보지만
이 길 끝에서
다시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시인지망생 ..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