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식물3.
09. 몬스테라 키우기와 식테크
나의 반려식물3.
글 그린봄
구멍 송송 잎, 델리시오사 몬스테라.
잎을 보는 식물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 몬스테라. 구멍 송송 드러난 큰 잎이 인상적인 식물로 처음 식물에 관심이 생겼던, 6년 전에도 다른 식물은 잘 몰라도 '몬스테라' 이름은 익숙했었다. 요즘은 몬스테라는 종류가 다양해졌는데, 보통 농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초록 잎 몬스테라는 델리시오사 몬스테라이다. 이 몬스테라 종류는 키우기도 쉽고 워낙 생명력이 강해서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크게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는 종류 중에 하나이다. 현재 나는 3가지 종류의 몬스테라를 키우고 있는데, 그중에서 2017년 가을에 나눔 받은 씨앗으로 키운 델리시오사 몬스테라는 느리게 느리게 자라서 지금은 큰 잎이 36센티정도 된다. 몬스테라가 잘 자라면 잎 크기만 1m까지 자란다고 한다!
몬스테라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이다.
사실 처음에는 추운 겨울이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몬스테라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조금은 걱정도 되었었다. 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식물 중 하나인 몬스테라는 가을 겨울에는 성장이 느려지다가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봄부터는 새 잎을 내어주며 성장을 한다. 추운 겨울에는 성장이 느려지니 몬스테라 물 주기를 자주 하지 않고, 찬바람을 피해 따뜻한 장소로 옮겨 키우기를 추천한다. 따뜻한 빛과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몬스테라는 여름이 되면 다시 잘 자라는 편인데, 덩굴성 식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랄수록 늘어지는 줄기를 위한 가지치기도 해주고, 지지대도 세워주어야 한다. 특히 몬스테라는 성장하면서 공중 뿌리 또한 길게 자라기 때문에 여름에는 조금 넉넉한 화분이 필요하다. (지난해의 좁은 화분에 살던 우리 집의 몬스테라는 자주 뿌리가 화분을 탈출하여 베란다 곳곳을 누비고 다니게 되었다.) 몬스테라는 새 잎이 한 번씩 나올 때마다 크게 자란 잎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덩치 큰 순둥이 같은 식물 중 하나라서 그런지 때로는 귀엽기도 하다.
어쩌다, 무늬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바라네가타 키우기.
요즘 '무늬'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 식물들이라 고가의 식물들인데, 어쩌다 우리 집에서도 '고가의 식물' 중 하나인 무늬 몬스테라를 키우고 있다. 우리 집에서 키우게 된 델리시오사 바리 에가타 무늬 몬스테라. 무늬 몬스테라들의 각각의 이름이 길기 때문에 보통은 '무늬 몬스테라'라고 부르는데, 이 몬스테라는 크림빛이 도는 무늬가 있는 몬스테라 종류이다. 무늬 몬스테라는 일반 식물보다 온습도에 더욱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키우기도 조금 더 어렵다. 특히 무늬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온습도 유지는 물론, 섬세한 관리가 필요된다. 특히 무늬 몬스테라의 경우는, 과습에 유의해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물 주기를 유의하면서 키우고 있다. 지난해 새 잎 한 장을 내어준 이후, 현재는 겨울이 되면서 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 로지 내고 있다. 무늬 몬스테라는 그늘진 곳보다는 (직사광선이 아닌) 밝은 햇살이 드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무늬 발현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웅크린 몬스테라들이 조금은 걱정이긴 한데, 곧 다시 따뜻한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혹시나 나처럼 마음에 준비도 없을 때 식물 관리법을 모른다면, 판매되는 농장에 직접 연락을 하여 키우는 법에 대해 자세한 조언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대형 식물농장, 희귀 식물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식물이 있다. 몇 년 사이로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희귀 식물들은 더욱 많아졌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는 식 집사라면 한 번쯤 가보게 된다는, 대형 희귀 식물 농장이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 '파주'는 희귀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많아졌다.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식물에서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실내식물들까지 다양한데, 이 농장을 통해 다양한 식물을 보면서 나는 식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다. 내가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계기도 어쩌면 그런 상황과 환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비싼 취미생활이 된, 몬스테라 알보.
잎 한 장에 얼마라고요?
식물 농장에서 희귀 식물을 화분에 있는 가격을 보다 보면, 한번 더 보게 되는 이유다. 요즘의 식테크 식물 중 하나인, 무늬 몬스테라 중에서도, 몬스테라 알보와 무늬 아단 소니는 고가의 식물 중하나이다. 코로나 이후 더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희귀한 식물을 수집하려는 분들도 많이 늘어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대형 무늬 몬스테라는 특히 실제로 보면 크기도 크면서도 잎 무늬는 정말 물감을 뿌린듯한 무늬가 신기하기만 하다. 보통 '몬스테라 알보'라고 불리는, 몬스테라 보르시아나 알보 바리에가 타는 위에서 소개한, 집에서 키우는 무늬 몬스테라보다 훨씬 더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식물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식 집사라면 꼭 키워보고 싶은 식물 중에 하나가 되어 더욱 인기가 높은 것 같다. 또한, 몬스테라 중에서도 작은 잎 크기의 아단 소니 몬스테라가 있는데, 여기에 무늬가 들어가 있는 무늬 아단 소니 몬스테라(아래 사진 왼쪽 끝) 도 작년에 농장에서 보았을 때 잎 한 장당 30-60만 원대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식물 중 하나이다. 그 외 다양한 종류의 무늬 몬스테라가 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더욱 구하기 어려운 만큼 요즘의 희귀 식물의 가치는 크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식물 재테크
요즘 희귀 식물을 키우며 분양을 하는, 식물 재테크가 인기이다. 무늬 몬스테라뿐만 아니라 독특한 색감과 무늬가 있는 다육이, 제라늄, 베고니아, 알로카시아 종류 등 희소성이 높은 식물의 경우 대부분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식물을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세심한 관심이 있어야 잘 키울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고가의 희귀 식물을 키우는 일은 더욱 일정한 관리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러한 식물을 키우는 분들은 처음부터 고가의 식물을 판매 목적으로만 키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고가의 희귀 식물을 키우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고, 함께하는 시간들이 요즘에는 그 무엇보다 더 큰 위로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물을 키우는 일은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개인의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이기도 하고, 개인의 SNS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들도 활발하게 공유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만큼 소소한 작은 취미 생활로도 나만의 재테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식물 분양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경험, 취미활동을 나눈다면 나만의 재테크도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나 역시 그동안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고 경험한 나의 식물 성장기를 공유하고 나누는,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활동과 식물 그림 제작 등을 통해 소소한 부수입도 얻고 있다. 이렇듯 요즘은 대단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나만의 소소한 취미활동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기록하고 공유한다면 그것으로도 경력이 되고, 나만의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