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식물2.
08. 향기로운 허브, 로즈마리 키우는 법
나의 반려식물 2.
글 그린봄
향기로운 허브, 로즈마리.
따뜻한 봄이 오면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이 많아진다. 특히 가까운 화원에서도 늘 마주치는 식물 중 하나이면서, 봄부터 키우기 좋은 식물 중 하나라면 바로 '로즈메리'이다. 지나가는 길가에서 로즈마리의 허브 향을 만난다면 한 번쯤은 키워보고 싶은 화분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도에도 좋은, 로즈메리는 줄기 하나만 만져도 진한 허브향이 난다. 로즈마리는 집안 가득 기분 좋은 허브향으로 채워준다. 이런 진한 허브향도 좋지만, 로즈메리는 집에서 키우면서 식용으로도 활용하는 식물이다. 처음 로즈마리 한 포트 사 올 때 화원 사장님께서 "로즈마리는 크게 키워 보는 식물이 아니라 수시로 뜯어 쓰세요"라고 조언을 해 주실 만큼 로즈메리는 여러 곳에 활용이 좋은 허브 식물이다.
그동안 나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로즈메리를 키우면서 종종 줄기를 잘라 요리에도 자주 사용했는데, 고기 구울 때 종종 잘라와서 쓰면 잡냄새 제거에도 좋고, 꿉꿉한 장마철에 집안 곳곳 두면, 천연 방향제로 쓰기에도 좋았다. 정말 집안에서 키우기 참 좋은 식물 중 하나이다! 하지만 로즈마리는 집에서 오래 키우기 쉬운 식물은 아니었다.
로즈마리 잘 키우는 법
로즈마리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 중 하나였고, 집에서도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파트 베란다 정원에서는 키우기 어려운 식물 중에 하나였다. 2016년쯤부터 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작은 로즈메리 화분도 얼마 못 키웠고, 그 후 여러 작은 포트를 들여서 키웠지만 많이 실패하면서 키운 식물 중에 하나이다. 그러다가 아주 작은 크기의 로즈메리보다는 조금 더 큰 크기(2018년 봄, 6천 원대의 중품으로) 로즈메리를 구입했다. 나는 그 후 로즈메리도 4년 이상 키워온 대형 화분으로 우리 집 베란다 정원에서 오랫동안 키워오고 있는 식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처음 식물을 키우기 어렵다면 조금 큰 화분으로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그동안 로즈메리는 사계절 동안 율마와 함께 베란다 창가 근처에서 키우고 있다. 로즈메리는 충분한 햇빛과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키우는 중요하다. 햇빛을 충분히 받은 로즈마리는 향도 진하고 좋다. 율마 키우기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것은, 로즈메리는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상하고, 잎 끝이 검게 물들면서 후드득 로즈마리 잎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로즈마리는 잎이 조금 말랐다고 느껴질 때 물을 흠뻑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또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주면서 키워야 한다.
로즈마리 가지치기, 그리고 작은 화분 늘이기.
봄과 여름이 되면 풍성해지는 로즈마리 가지를 잘라 모아 거실에 두기도 했다. 그러다가 줄기들이 많이 남아서 이렇게 물에 담아두니,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혹시 로즈메리 화분을 늘이고 싶다면 작은 줄기로 뿌리를 내어 키워보자. 로즈마리 줄기를 물에 담아두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이렇게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대로 심어 두면 다시 작은 로즈메리 화분으로 키워볼 수 있다. 작은 화분이라도 햇빛과 통풍을 잘 되는 곳에서 키워야 오래도록 잘 자라는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다. 다만, 작은 로즈메리는 큰 로즈메리 화분보다 많은 관리를 해주면서 키워야 한다. 하지만 작은 로즈마리로 키우면 외목대 로즈메리로 만들어 키울 수 있다. 작은 로즈메리도 충분히 햇빛을 받고 자라면 진한 허브향을 내어준다. 크고 작은 로즈메리 화분이 늘어가면서 바람 부는 날 베란다 창가에 있는 로즈메리 화분의 향은 집안을 더욱 향기롭게 해주는 것 같다.
로즈마리 키우기 그리고 관찰하기.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은 무엇보다 그 식물에 대해 잘 알고 키우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식물을 바라보고 키우다가 세 번째 예상하지 못한 일이 시작되었다. 식물을 키우면서 특별히 달라질 일상은 아니지만, 나는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미술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는 오랫동안은 다시 붓을 들지 못했다. 물론 종종 그림을 그려왔지만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식물 키우면서 조금씩 식물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가니 점점 베란다의 식물들을 그리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로즈마리의 작은 화분을 그리기 좋아했다. 로즈마리는 키우기는 어려운 식물이었지만, 생각보다 그리는 일이 재미있었고, 식물을 그리는 동안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다. 그렇게 '식물 일기'를 쓰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식물을 키우는 과정들, 그 작은 이야기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그림으로도 나의 경험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