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봄 Dec 18. 2021

04.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기2

식물을 키우며 깨닫게 되는 일들



04.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키우기2.

식물을 키우며 나를 알아가는 일들.     

글 그린봄




누구나 한 번쯤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미고 싶어 한다. 적어도 이 글을 읽은 분이라면 그런 희망은 늘 안고 사는 사람 중일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따라 작은 정원을 꾸미기 어려운 환경도 있을 것이다. 특히,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서 작은 정원을 만든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아파트에서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식물이 자라기에 빛이 충분치도 않을 수도 있고, 창문으로의 통풍도 충분치도 않을 것이다. 특히 꽃이나 열매식물을 키우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베란다에서 식물을 오래 키우는 일들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어떻게 아파트에서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까?       






나는 ‘물 주기’를 좋아하는가?


내가 처음 골라온 '율마'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었다. 오전에 물을 한번 주고 나면 다음날에는 화분에 겉흙이 말라있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매일 물을 주는 일이 많았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자주 식물의 물을 챙겨주는 일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동한 무기력했던 나를 일으켜 주던, '율마  주기' 덕분에 조금  나는 부지런해졌다! 나는 아침마다 식물에게 물을 가득 주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기도 했다. 혹시라도 물을 주지 않아서 식물이 말라버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나는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 집에서 기다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율마의  주기를 충분히 챙겨줄  있는 환경이기도 했다. 만약 내가 율마의 물을 자주   없는 상황이었다면 지금까지도  식물을 오래 키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동안 거의 매일을 율마에게 물을 주면서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처음 화원에 가서 “율마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식물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몰랐다. 그러다가 율마를 오랫동안 키우면서부터는 내가  주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식물에  주는 일은 단순히 물을 준다는 것보다는 물을 주면서 식물의 상태를 조금  알아보게 되는 시간이되었고,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

식물들 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식물들이 있다. 식물을 처음 키우다 보면 식물의 '물 주기'로 인해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거나 더 이상 키우기 어려울 정도로 상해버리기도 한다. 이렇듯 식물을 키우다 보면 나의 성향을 조금 더 알아차리게 된다. 만약 내가 자주 식물의 물 주기가 어렵다면 물을 잘 주지 않아도 될 식물들로 키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기다림'을 좋아하는가?


식물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어떤 식물은 물과 햇빛만 충분하다면 방긋방긋 꽃을 피워주는 식물도 있지만, 느릿느릿 성장을 하면서 오랜 시간의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식물들이 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물이 부족할 때면 잎을  늘어지면서 물고픔을 알리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원인 모르게 어느 순간 말라버리는 경우도 있다.또한, 식물을 키우다 보면 성장이 눈이 띄게 좋아 보일 때도 있지만  개월을 키워도 이 자라지 않는 식물을 볼때도 있다 . 그러다가 성장이 느린 식물을 키우다 보면 조급한 마음에 물을 많이 주는 일로 식물을 오래 키우지 못하는 일도 생기기도 한다.

의 식물을 키우기 성향은 조금 느긋한 사람인 걸까, 혹은 기다림을 힘들어하는 사람일까  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같다. 무엇보다도 식물을 키우면서 중요한  중에 하나는 '기다림'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까지의 시간도 필요하고 시든 잎이 다시 회복 하기까지의 시간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과정이 어려웠다면 키울  있는 식물은  달랐을 것도 같다. 식물을 다양하게 만나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식물과 내가  키울  있는 식물에 대해 어느 정도 기준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은 너무나 다양한 식물들이 많기 때문에 키우고 싶은 식물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식물인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 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관심'을 좋아하는가?


식물은 언제나 관심받는 것을 좋아한다. 아주 성장이 느린 식물이라고 하여도 내가 매일 바라보고 있으면  작은 식물은 작은 보답이라고 하듯 언젠가는 꽃을 피워준다. 누군가에게 세심힌 관심을 받는 은 좋아하듯이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비교적 까다로운 온습도를 조절해 주어야 오래 키울  는 식물들도 있다. 그리고 식물이 좁은 화분이 마음에   때는 분갈이도 때맞춰해주어야 더 잘 자랄수 있다.

식물은 차음 온  상태로 그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환경에 따라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동안은 때로는 예민하게 잎이 까칠하게 변하기도 하다. 이럴  식물좋아하는 환경으 맞춰줘야 한다. 습도도 높여주고, 또는 적당한 통풍도 유지시켜줄 때도 있다.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 이러한 사소한 관심을 보여줄 시간이 없다면 식물은 오래 함께하기 어렵다.


아파트 베란다의 식물은 작은 화분 안에서 작은 잎으로 베란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에너지를 만들고  에너지가 채워지면 뿌리를 내려 지탱하는 힘을 키운다. 그러고 나서 잎을  장씩 올려보면서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가기 시작한다. 식물이 자라온 농장에서와는 또다른 새로운 곳의 적응은 누구나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어느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면서 식물을 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아파트 베란다,  작은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정원은 어디라도 괜찮지! 나에게 그 작은 공간을 가꾸고  돌보는 공간이야 말로 점점 더 아름다운 공간, 시간이 되기도 했다.너무나 화려할 것도 거창할 것도 없는  작은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하는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채워져 갔다. 나는 그렇게 식물에게 많은 시간이 조금씩 생기면서 다른 식물에게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 04화 03.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