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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봄 Dec 27. 2021

05. 초보 식집사의 식물 고르기

이 겨울에 키워볼 만한 식물 이야기



05. 초보 식집사의 식물 고르기

이 겨울에 키워볼 만한 식물 이야기    

글 그린봄




나는 그 겨울 다시 화원에 갔다. 베란다에서 자라는 식물 분갈이 화분을 고르기 위해서이다. 이제 초보 식집사였던 나는, 화원에 도착 전에는 정말 "화분"만 사 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많은 식물들을 보면서는 또 마음이 달라졌다. 겨울철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초록 잎의 식물들을 다양하게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곳저곳 식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다가도 '나도 키워보고 싶지만..., ' 하면서 눈으로만 가득 보고만 오게 되었다. 모두 내가 키우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식물들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초보 식집사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처음에 “율마” 식물을 하나 골랐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식물은 초보자들이 키우기에는 쉽지 않은 식물이었다. 특히 물 주기를 놓치면 금방 갈변이 오면서 더 키울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식물이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들여다보고 상태를 살펴보아야 했다. 무작정 고른 식물은 집에서 키우기 조금 어려운 식물이었던 탓에 식물 고르기가 더 쉽지만은 않았다.






식물 키우기 초보자는 어떤 식물을 키워보면 좋을까?

다양한 식물이 많아진 만큼, 식물 초보자들은 무엇을 먼저 키우는 게 좋을지 사실 잘 몰랐다. 특히 아파트 베란다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 후부터는, 조금 관심이 생기는 식물이 생기면, "이 식물은 키우기 쉬운 가요?"라고 사장님께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이 되었다. 그러면 당연히 "네, 키우기 쉬운 식물 중에 하나예요. 호호 "라고 답변을 해주시면, 당연한 대답이지만 왠지 모르게 반은 안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식물을 키우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 것 같다. 그 후 나는 화원의 사장님들에게 늘 물어보면서 식물을 고르게 되었다. 그렇게 화원에 다시 갔을 때 내가 두 번째로 고른 식물은, 작은 화분에 담긴 양파처럼 생긴 구근식물! 바로 히아신스였다.


히아신스는 화려한 잎도 아니었고, 뭔가 심심한 듯한 식물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작은 히아신스 화분 하나를 키우게 되면 봄을 기다리는 일이 설레어진다. 히아신스는 특별한 관리법이 없이도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작고 둥근 이 구근에게서 새싹이 점점 생겨난다. 그리고, 이른 봄쯤에는 달콤한 향기가 나는 꽃들이 피어난다! 구근식물 중에서도 향기가 좋기로 유명한 히아신스. 나는 처음 꽃식물을 키워보게 되었던 처음 식물 중 하나였던 것이다. 히아신스는 많은 흙도 필요 없이 작은 화분으로 골라 심고 그대로 두고 키워도 되고, 수경재배로 키워도 좋을 식물 중에 하나이다. 게다가 꽃의 색깔도 다양해서 좋아하는 색깔 꽃으로 골라 키워도 좋다. 10월-12월은 구근식물 심기 좋은 시기이다. 






계절마다 식물 초보자들도 키우기 쉬운 식물들이 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에는, 히아신스 화분을 추천해본다. 히아신스는 봄이 오기 전에 만나는 향기로운 식물 중 하나이다. 히아신스 한 화분만 있어도 고운 향기가 베란다 가득 채워준다. 그래서 나는 겨울이 다가오게 되면,  히아신스 구근을 준비하게 된다. 올해 나는 히아신스와 함께 튤립 구근식물도 구입했다. 구근식물은 누구나 키워도 될 만큼 키우기도 쉬운 식물 중에 하나이면서도 꽃이 피면 향기가 정말 좋아서 천연 방향제로도 이만한 실내식물도 없을 듯하다.





나는 식물을 키운 지 얼마 되지 않는,  초보 식 집사였을 때는 식물에 대해서 연약한 존재로만 생각했고, 금방 시들어버릴까 늘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히아신스를 만나고서부터는 식물의 생명력에 더 감탄하게 되었다.  이 작은 곳에서 잎과 꽃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말이다.


나는 어둡고 쓸쓸한 겨울의 계절에서 이 구근식물을 보면서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꽃을 좋아하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나의 마음에서도 작은 희망이 피어줄 것만 같은 괜한 기대감이 생긴다. 올해도 나는 추운 날씨에도  화분에서 작은 새싹을 부지런히 올리고 있는 식물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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