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이야기
06. 초보 식집사의 식물 고르기 2.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이야기
글 그린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의 환경은,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충분한 햇빛이나 통풍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지 않은가? 계절마다의 다른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많다 보니, 이런 변화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겨울보다 여름에는 키우기 쉽다고 생각하는 식물들 중에도 습하고 더운 여름의 장마기간에는 생각보다 키우기 어려운 식물들도 있었다. 이처럼 집에서 식물을 키우게 되면, 계절의 변화에 맞춰서 봄, 여름에는 통풍에 신경 써주고, 가을, 겨울에는 건조하지 않게 관리해 주는 등, 식물을 잘 키우는 일은 어느 정도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또 집집마다의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집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도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 중에서도 햇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건조함에 잘 견디는 식물들은 비교적 키우기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처음 아파트 베란다에서 율마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5년 동안의 다양한 식물을 키우게 되었다. 그동안 키워본 식물 중에서도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들을 정리해보았다. 식물 키우기가 처음인 초보 식집사라면 이 식물들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개운죽
처음 식물을 키운다면 수경재배로 키우기 좋은 "개운죽"을 추천한다. 사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분갈이도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하다 보니, 분갈이 흙과 토분 등 준비해야 하는 기본 가드닝용품이 있다.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가 어렵다면 수경재배 식물들로 먼저 키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수경재배로 키워도 잘 자라는 식물 중에 하나인, 개운죽은, 물과 작은 유리병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사계절 실내 인테리어에도 싱그러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개운죽은 거실의 어항에 키워도 좋고, 예쁜 유리병에 담아 키우면 건조한 계절의 습도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끔씩 유리병 안의 물만 갈아주는 정도만으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 중 하나이다.
2. 몬스테라
누구나 한 번씩 키워보게 되는 대표적인 관엽식물 중 하나인, "몬스테라" 특히, 이 식물의 찢잎. 구멍 난 잎은 실내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몬스테라는 생명력이 강한 편이라 건조에도 잘 견디며 햇빛이 강하지 않은 집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가을 겨울에는 성장이 조금 느려지기는 하지만, 봄부터 성장이 시작되면서 여름, 특히 장마기간에는 더욱 성장한다. 몬스테라는 습하고 더운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잘 자라는 몬스테라는 가지치기를 해서 번식하기도 쉬운 편이다. 잎이 잘 자라면 무척 크게 자라기 때문에 큰 잎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작은 크기의 히메 몬스테라, 아단 소니 몬스테라 종류로 작은 크기의 몬스테라 종류들로 키워도 좋다. 요즘에는 몬스테라 종류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무늬 몬스테라가 인기가 높다.
나는 히메 몬스테라와 무늬 몬스테라 종류도 키우고 있는데, 무늬 몬스테라는 과습에 유의해서 키워야 한다.
3.고무나무
실내공기정화식물로 인기가 많은 고무나무, 그중에서도 연둣빛 무늬가 있는 공기정화식물, "뱅갈 고무나무"
고무나무 종류는 참 많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식물을 골라 키우면 좋다. 처음 나는 인도 고무나무를 키웠는는데, 지금은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의 뱅갈 고무나무를 키우고 있다. 뱅갈 고무나무는 밝은 빛을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로 베란다에서 밝은 쪽에서 키우고 있다. 특별한 장식보다도 대형 고무나무 하나만 키워도 실내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요즘은 잎 무늬가 예쁜 수채화 고무나무나 루비 고무나무도 키우기 좋을 겄다. 고무나무는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비교전 건조함을 잘 견디는 식물 중 하나이다.
3. 장미허브
집에서 허브 화분 하나 키우고 싶다면, 진한 허브 향기 가득한, "장미허브"를 키워보기를 추천한다. 이 식물의 경우는 다육이 비슷한 관리법으로 키우면 좋다. 물을 자주 주지 않고 키우면서 겨울의 찬 바람만 피해 키우면 집에서 사계절 비교적 잘 자라는 편인 식물이다. 이 식물의 경우는 특히 번식이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은 화분으로 키워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작은 줄기를 잘라 흙 속에 심어 보자. 특별한 관리법이 없어도 또 다른 풍성한 허브 화분을 만들 수 있다. 풍성해진 장미허브 화분을 지인에게 나누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허브 키우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면, 집에서 키우기도 쉽고 향기까지 좋은 장미허브를 추천한다.
4.금전수
개업 축하 선물로 만나는 부자 되는 식물, "금전수" 잎모양이 돈 모양(엽전) 비슷해서 부자 되는 식물, 돈나무로 불리기도 하는 식물로 생명력도 강한 식물이다. 금전수는 사계절 진한 초록색으로 잎과 줄기가 두꺼운 편인데 수분을 저장하고 환경 적응력이 높은 식물 중 하나로 건조함에도 잘 자라는 편이다. 나는 지인으로부터 두 촉을 나눔 받아 키웠는데, 위 사진처럼 그동안 조금씩 자란 금전수 화분의 모습이다. 겨울에는 거의 물을 주지 않고 키우고 봄이 되면서 새 순이 올라오면 그때 물을 주면서 키워왔다. 비교적 순하게 잘 자라는 식물이고, 부자 되기 기원하는 식물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집에서도 한번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다육식물, 선인장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로 추천받는 식물 중 하나인 다육식물, 다육이 종류는 워낙 종류가 다양한 만큼, 키우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건조함에 잘 견디는 식물 중 하나이면서 집에서 키우기 좋은 다육식물 "스투키"와 " 피쉬본"을 추천한다. 스투키와 생선뼈 선인장으로 불리는 피쉬본은 실내의 은은한 빛으로도 잘 자라주는 편이고 한번 분갈이를 한 후에는 오랫동안 특별한 관리가 없이도 잘 자라는 편이다. 또한 크기가 작아서 크게 공간을 차지 히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드는 실내 인테리어 식물로도 추천한다.
그 외,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인 스파티필름, 여인초 식물도 키우기도 좋고, 귀여운 모양의 필레아 페페, 그늘에서도 잘 자라면서도 독특한 무늬가 있는 아글라오네마 종류 식물도 추천한다. 가격도 착한 편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실내식물들로 집안을 싱그럽게 꾸며주기 좋다.
집에서 오래 키울 식물을 고를때는 무엇보다 식물의 화분도 잘 살펴보고 뿌리가 건강한지, 해충의 피해는 없는지를 꼼꼼하게 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겨울부터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추운 겨울에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오던 식물의 경우는 겨울은 몹시도 추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식물을 위해 여러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는 찬 공기를 직접적으로 쐬이지않게 하며, 건조한 날에는 습도를 높여주면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식물들도 오랜 시간을 함께 적응해오니, 추위에도 조금씩 적응하기도 하는 것 같다.
집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해도 우리 집에서는 어려운 식물도 있다. 또, 생각보다 우리 집 환경에 잘 자라는 식물도 있다. 어쩌면 다양하게 식물을 키우다 보면 나에게도 , 우리 집 환경과 잘 맞는 식물 종류로 키워보는 것도 좋다. 식물에게 조금씩 매일 관심을 주면서 키운다면 키우기 어려운 식물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