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의 두 생각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꾸미는 걸 좋아했다.
내 침대와 책상 위에는 인형과 액자들이 가득하고
이쁜 옷과 구두와 머리핀을 고이 모셔 두곤 했다.
아직도 내 서랍 어딘가엔 핑크색 자동핀 한 세트가 곱게
포장되어 있다. 가끔씩 서랍을 정리하면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가 이걸 어떻게 하지? 버릴까? 어떻게 버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두곤 한다.
결국엔 여태 가지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는 침구류 정리, 옷, 신발 정리.
이번에는 다 버릴 거야~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한 옷정리를 하면서 나는 요즘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옷 무덤에 묻혀서 꼼짝 못 하고 있는 듯한.
`이건 수거함에 넣자. 안 입잖아`. 그렇게 한 보따리를 빼낸다.
아이와 남편옷은 빨리 끝나는 편이다. 그래도 버리는 옷이 생긴다.
그렇게 하루 종일 옷에 파묻혀 있는 나를 보고 한마디 한다. "안 입는 것 좀 버려. 신발도 이젠 높은 거 버리고"
'버린다고~~~` 힘도 들고 생각도 많아지니까 짜증이 난다. 그러게 왜 그렇게 옷에 욕심을 부리는 거야?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해본다.
그건 모르지만 이젠 나의 물건들을 줄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떠난 후에 남겨진 유품을 정리해 주는 유품정리사들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옆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아.
그런데 말이야. 나 아까 린넨 스카프를 샀다.
여름신상으로 보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가
꾹 참고 있었는데 오늘 세일을 하더라. 게다가 적립금을 오늘까지 써야 했다. 그래서 결재를 하고 말았다. 프렌치 린넨인데~~~ 좋았다가. '에휴 또 샀어
안 산다며. 너 스카프 엄청 많다. 쯧쯧.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
특히 가지려는 것과 놓으려는 마음.
이제는 좀 내려놓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