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이 수용되기 위해 좋은 조건을 만들자.
이번 편은 사회 초년생에게만 국한된 글은 아니다. 그러나 처음에 잡는 직업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년생에게도 얘기하고 싶어 적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동료들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권리를 주장할 때가 많은데 그를 나 또한 항시 그렇지 말아야겠다 유념하고 경계하려고 한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예를 든다면 업무가 아무리 바빠도 휴게시간은 지켜져야 하며, 야근을 했을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는 시간 외 수당이 나와야 한다.
내가 제목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약간 각색하여 풀어내고자 한다.
A가 자신의 파트너인 B가 휴가일 때 업무가 많으니 시간 외 근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하면서, 추가적으로 다른 인력까지 도움을 요청한다. 사실 평소에 1인분만 해도 되는 것을 휴가자가 생겨 2인분 몫을 해야 하니 한 명이 해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것은 거꾸로 A가 휴가를 가고 B가 업무 할 때에는 충분히 그 몫까지 해냈다는 것이다. 그 차이가 무엇인가 살펴보니 A는 업무 하면서 집중하지 않고 중간중간 핸드폰을 하고(업무 외 적인 행동), 다른 동료들과 수다 떨며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않는 것들이 시간이 더 소요되는 이유일 것이라고 보였다. 이런 요소들은 나에게도 파악되는 데 상급자들에게도 당연히 보였을 것이다. 업무 하는 내내 한숨도 쉬지 못하고 일할수도 없고, 화장실을 참으면서 혹은 물도 못 마시면서까지 일을 할 필요 없다. 쉬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자신의 업무량을 다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의 휴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야근이야 자신이 여유롭게 일한 만큼 추가적으로 일하는 것이지만 충분히 제시간에 끝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 넉넉하게 일하고 수당을 받아가는 것은 동 시간대비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에도 효율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 자신의 능력을 그만큼 낮춰 보이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리고 위에서 A가 시간 외 수당과 추가인력에 대한 요청이 과연 100% 수용될 수 있을까? 가끔은 과중한 업무양에 A가 정말 업무 외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점심시간 등도 없이 일했다 하더라도 가감 없이 수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해당 일에 관해서는 A 선생님의 건의사항은 바로 해결되기보다 일단 시간 외 근로를 하는 것은 맞으니 야근 신청은 올리되 혼자 업무 해보도록 지시되었고 자주 상급자가 업무시간에 감독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 참 후에 B가 하루 이틀은 상관없지만 장기간 휴가일 때 가장 바쁜 시간에 보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추가 인력을 조정하여 그 시간만큼만은 보충받을 수 있었다.
A와 B는 같은 업무를 하고 건의 사항도 같았으나 즉각적으로 상급자 혹은 보직자들에게 수용되냐에 차이가 아마 위의 주제인 자신의 의무를 다했느냐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권리를 주장하려면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된다는 최소한 자신의 몫은 해내야 한다를 뜻하기도 한다.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내가 오늘 할 일을 다 해냈는가. 그렇지 못했더라면 왜 그랬는지 그저 컨디션 난조일 뿐인지 혹은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 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함께 일하는 동료 간에 업무는 통나무를 드는 행위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덜 든다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더 무게를 받게 되고 열심히 들어야 한다. 가진 능력이 다 같지 않고 특수하게 어떤 업무를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혹시나 내가 특정한 업무를 함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면 분명 다른 점에서 특출 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점을 파고들고 그것을 더 내세울 수 있게 가꾸면 된다.
후회 없는 직장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글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