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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넛 Jul 25. 2023

네 잎 클로버보다 세 잎 클로버같이

사소한 것을 보며 행복함을 느껴요

'행복'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사전에 행복을 검색하면

1) 복된 좋은 운수.

2)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나온다.


글을 읽는 분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될까 궁금하다.


 나는 비교적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편이다. 출퇴근 시 혹은 업무 중에 바쁘더라도 짬짬이. 업무 하다가 잠깐 하늘을 바라보는 건 1-2초 사이지만 보고 나서의 감정은 오래가니까. 오늘의 하늘을 바라보며 이번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 소파에 누워 보이는 창문의 색은 뭔가 해외여행을 간 사람들의 사진에서 많이 보이는 청량한 파란색이었다.

 그 순간 마치 여행에 와서 잠시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 이래서 참 내가 하늘을 좋아하지 싶었다. 요 며칠 새에 우중충한 장마, 호우주의보 등을 겪으며 피해 갔어야 할 비보들을 접하면서 감정들도 우중충 했었는데 점심쯤부터 날씨가 개기 시작하더니 예쁜 물 색을 띄기 시작했다. 이런 색을 그리려면 바다가 근처 정오 전 아침이 생각나는 색이다. 너무 쨍하지도 않은 약간 채도가 낮고 명도가 높은 듯한 하늘. 그저 지구는 돌아가고 있을 뿐인데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해 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마무시하게 좋은 일이 있어야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네 잎 클로버는 수많은 세 잎 클로버 중에 아주 드물게 있어 희소성이 높아 발견되면 많은 사람들이 기뻐한다. 작고 무더기로 있는 세 잎 클로버는 어느 순간 무덤덤하게 바라보게 되고 감흥이 없어지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나는 이 세 잎 클로버에 주목하고 싶다. 꽃말이 '행복'이다. 우리 근처에 많지만 집중해서 보지 않았던 이 친구들이 글쎄 행복이란다. 꽃말을 알게 되었을 때, 약간 머리가 띵했던 이유는 흘러가는 일상들에서 우리가 작은 행복들은 의식하지 않고 흘려보내고 있는데 작고 소중한 이 식물이 정말 꽃말 그 자체인 행복과 동일시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만족의 기준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다르고 그를 통해서 얻는 바도 다르겠지만.

(큰 행복을 느끼기 위해 더욱 정진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멋있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

나는 조금 소소하게 살아가보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의 색을 보며 오늘은 참 예쁜 하루 시작이네.

출근길 라디오 혹은 플레이 리스트에서 마침 듣고 싶었던 노래가 흘러나올 때 운이 좋네.

먹고 싶었던 간식들이 할인할 때 등등과 같이 소박하게 말이다.


 행복한 일은 매일 있고, 사소함을 내가 의식하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어쩌면 매일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행복은 네 잎 클로버보단 세 잎 클로버로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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