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정의는 자주 바뀌지만
작가 중에는 좋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매일 글을 고쳐 쓰며, 자신의 일상에 존재하는 보기 싫은 부분도 함께 고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글을 쓰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알게 되고, 부족한 부분도 정확히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필요한 배움의 안목과 각자만의 욕망도 객관적으로 알게 된다.
또 글을 쓰다 보면 나만의 단어를 만들게 된다.
내가 이 단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면,
내 태도와 삶까지 순식간에 바뀐다.
그래서 나만의 정의를 담은 단어를 가지고 있다는 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일이다.
위급하거나 불확실한 상황에 딱 맞닥뜨렸을 때
순간만 모면하려는 마음가짐과
글쓰기를 통해 미리 정립된 정체성으로 대처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대처가 달라지고, 정체성끼리 연결되며,
삶은 복리처럼 싸여간다.
나는 종종 쓸 소재가 없으면,
일상에서 무언가를 마주할 때
"너는 내게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라고 묻는다.
그러면 또 생각난다. 나름의 새로운 소재가.
그렇게 자신만 알게 된 무언가를
글로 표현하기 위해 사색하고 사고하며
결국 그 생각들이 나를 설명하는 문장이 되고,
나만의 색으로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