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편의 방어전
이렇게 이쁜 너를 보며 인내... 인내...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요즘 이래저래 삶을 버텨내 보려 내가 계속 읊조리는 성경 말씀이다. 남(의) 편이 정신건강(정신과) 진료를 받게 되면서 남의 편 사람들이 그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 말라고 한다.
남의 편 엄마가 다녔던 정신건강 병원을 여동생도 다니고 이젠 이 사람까지 다니게 되었다.
도대체 이 집 사람들은 무슨 풀리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그리 많은지 가족들이 다 같이 정기적으로 그런 진료를 받으며 스트레스받으면 안 된다고 방어 자세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너의 에너자이저급 활동량과 저지레 덕분에(?) 힘겨운 문제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게 만들어 주어서 다행이긴 하나, 나의 체력이 너무 딸린다.
아...
참았어야 했는데 분노의 궁둥이팡팡.
아...
짜증 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의 똥
차 안에서 네가 기저귀를 뜯는 바람에 똥이 너의 옷에, 카시트에, 나의 손에 다 묻고 말았다.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똥기저귀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안을 냄새로 가득 채우고 같이 탄 이웃에게 죄송하다는 의미의 미소를 지어 보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너의 똥이라지만, 내 손에 묻는 것은 싫다. 똥은 똥이다.
더러워 죽겠다.
똥은 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