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가 May 31. 2024

멀바우 테이블

저녁을 먹다 엇갈린 기억에 대해생각해 보다.

멀바우 향 짙었던 그 여름날,

여럿이 힘 모아 빚어낸 테이블.

뜨거운 햇살 아래 먼 길 달려,

트럭 가득 목재 싣고 달렸던 기억.


넉넉한 마음, 따스한 응원 속

모두 함께 빛났던 시간들.

니스칠, 사포질에 흘린 땀방울,

친환경 바니쉬, 오일스텐 겹겹이 스며든

테이블 위 노력의 흔적들.


시간은 흘러 기억은 흩어지고,

누군가에겐 빛나는 업적으로,

누군가에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네.


어느 날, 저녁 식사 자리

테이블 둘러싼 기억의 조각들.

"내가 만들었지" 자랑스레 말하는 목소리,

잊혀진 진실, 아쉬움만 깊어져.


망치 소리, 톱밥 냄새, 땀 흘리며

함께 만들었던 그 테이블.

이젠 각자의 기억 속에 묻혀,

진실은 조각난 채 흩어져 버렸네.


시간 속 잊혀짐은 당연한 일,

하지만 함께 했던 노력과 정성 어떻게

희미해질까

테이블에 새겨진 조력자들의 이야기,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마음뿐.


의 손길, 나의 노력, 모두의 정성,

비록 기억은 다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실은 변하지 않겠지

작가의 이전글 벚꽃을 보다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