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감기는 깨끗한 행주 한 장,
눈 시린 순백은 순수의 상징.
하지만 시간은 냉혹히 흘러,
삶의 무게 행주를 물들이네
부드러운 몸속 얼룩 번지고,
힘껏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
비누거품은 그저 무력하게 흩어질 뿐
맑고 깨끗했던 꿈 점점 희미해져,
행주는 야위어 얇아져만 간다.
해진 몸, 빛바랜 색, 낯선 모습,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희망
기억 속 선명한 새하얀 꿈,
행주는 그 꿈 품고 살아간다.
더러움 훔치고, 삶의 흔적 닦아내며,
언젠가 다시 찬란히 빛날 그날 꿈꾸며.
비록 닳고 해져 초라해져도,
순수했던 꿈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행주는 오늘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다.
빛나던 그때를 향한 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