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숨죽여 울던 시간

by 쥴리

아이를 재우고 나면,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숨을 내쉬었다.

불을 끄지도 켜지도 못한 채, 멍하니 그렇게 앉아만 있었다.


분명 내 몸도 피곤하고 늘 잠을 제대로 못자서

잠이 가장 우선순위였지만 잠들지 못한채 오랜시간을 홀로 있었던 것 같다.


낮에도 울었지만, 밤엔 더 많이 울었다.
나도, 아이도.

그런데 이상하게, 밤이 되면 더 외로웠다.


주변은 고요한데 내 안은 시끄러웠고,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잠들지 못했다.


남편은 늘 늦었다.
처음에는 “일이 많아서 그렇겠지” 하며 이해하려 했다.
하지만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반복되자
그의 부재는 나에게 빈자리가 아니라 벽처럼 느껴졌다.

아이는 울었다.
분명 온종일 달랬는데도,
밤만 되면 더 크게 울었다.

나는 안고, 달래고, 토닥였지만
때로는 나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그럴 때면 옆방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는 단 한 번도 아이 울음에 깨지 않았다.
아니, 나는 깨우지 않았다.
밖에서 일하고 돌아온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언젠가부터 나 자신을 더 철저히 가두는 족쇄가 되어버렸다.

나는 남편을 배려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할 것들을 더 늘리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나는 매일 밤, 스스로를 더 외롭고 지친 곳으로 몰아넣었다.

어둠 속에서 아이를 안고,
숨죽여 울면서도 남편을 깨우지 않는 나 자신이
차라리 바보 같았다.


이따금 이런 생각도 들었다.
‘왜 나는 지금 이러고 있는 걸까?’
‘왜 나 혼자 이 모든 걸 해야 하지?’

누구도 나에게 답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말해봤자 변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나쁘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수많은 밤을 울며 보냈다.
때로는 아이를 안은 채,
때로는 욕실 문을 닫고,
때로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그 누구도 내 울음을 듣지 못했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시간의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아내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보면, 그 밤들은
‘힘들다’는 말을 한 번만 누군가에게 해도 괜찮았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힘들다’는 말조차 참았다.
그리고 그 모든 무게를
엄마라는 이름 하나로 이겨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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