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데도 벅차고, 행복한데도 외로운 나의 하루...

by 쥴리

오늘도 별일 없었다.
아이 학교 보내고, 서둘러 출근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바짝 마트도 다녀오고,

퇴근하자마자 청소하고 빨래 하고, 저녁 준비하고, 아이들 데리러 가고....
그냥 늘 그렇듯... 매일 똑같은 일상...


누가 보기엔 평범하고 무난한 하루였다.

근데 이상하게도,
모두 잠든 밤 조용한 방에 노트북을 타닥타닥 두드리고 있으니....
또 눈물이 맺혔다. 이유도 없이, 그냥… 울컥.

나는 왜 이럴까.
아이 앞에서는 누구보다 단단해지려 애쓰고,
아프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
언제나 괜찮은 사람인 척하는데
혼자만의 시간이 오면 꼭 무너지는 나.

“엄마 힘들어?”
한 번쯤은 물어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이가 물으면 “아니야~ 엄만 괜찮아”라고 웃는다.
괜시리 들킬까 무섭고 조마조마 하기까지 했다.


진짜 괜찮은 게 아니라
아이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엄마라는 역할은 참 이상하다.
자기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지고,
우선순위에서 늘 맨 끝으로 밀려난다.
그래도 괜찮다고, 그래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산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밤이면
그 눌러두었던 감정들이
고요 속에서 툭, 하고 터져나온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고, 잘 자라고 있는데
왜 나는 자꾸만 지쳐가는 걸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토닥이며
“너무 애썼어, 오늘도 잘했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근데 그런 말은 결국 내가 나한테 해줘야 한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다짐 하나를 해본다.

내가 나에게 더 다정해지자고.
아이에게만 잘하려 하지 말고
내 마음에도 귀 기울여보자고.
눈물이 나면 그냥 울고,
힘들면 힘들다고 속삭여보자고.

엄마도 사람이다.
때론 무너지고,
때론 울컥하고,
때론 한없이 외로운 사람.

그걸 인정하는 순간,
조금은 숨 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내일도 아이 앞에서 씩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아침에 용기 내기는 어려울것 같다.

그런데 나이들어가는 나, 이제 푸석해지고 볼품없는 내가 자꾸 보이니

나를 챙겨야겠다고 요즘들어 느낀다.... 많이...


내가 건강해야 내 아이들, 그리고 가족을 챙길 수 있겠다는걸....

한줄 한줄 글을 쓰며 오늘도 다짐해본다. 잘 할수 있을꺼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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