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알아서 일하게 하는 나의 투자법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통한 자산배분

by Sean

`나는 2024년부터 나의 거의 전재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고 있다.

'마법의 연금 굴리기'(일명 '마연굴')라는 책에서 소개된 K-올웨더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고 있다.

개별종목은 없고 국내에 상장된 ETF 에만 투자하며, 아래와 같이 분산 투자한다.


Screenshot 2026-01-18 at 23.03.46.png


주식 투자 여정


주식에 처음 입문한건 2021년. S&P500 과 나스닥100 ETF 에 1:1 비율로 매수하면서였다.

내가 매수하자 약 1년 뒤 -20% 정도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약 2년 간 전고점을 갱신하지 못하는 Underwater Period 를 겪었다. 당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2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열심히 저축한 돈으로, 처음 치고는 적지 않은 수천만원의 금액을 투자했던 나로서는 적잖이 당황했다. 손실액이 꽤나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타기는 커녕 그냥 묻어두기만 했다. 이때 어떠한 자산도 장밋빛 미래만 있지는 않다는것을 몸소 체험했다. 모두가 사라고 할 때는 언젠가 크게 하락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지금은 S&P500 이 잘 오르고 있지만 언제 또 이렇게 2년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최대 -20% 이상 하락하는 시기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잘 대비해야 한다.


아래는 내가 투자 실적을 기록하는 스프레드시트에서 캡처한 자산 상승 그래프다.

21년 11월부터 24년 3월까지 2년 4개월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주식 시장에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다.

이 그림에선 최대 하락액이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지는데, 그건 현재 금액이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일 뿐이지 고점대비 -20% 가 맞다. 사실 이런 장기간 상승한 그래프에서 과거 가격 등락 임팩트를 제대로 느끼려면 로그스케일(Log Scale) 그래프로 봐야한다.

Screenshot 2026-01-18 at 22.11.42.png


다시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는데 큰 영향을 준 책은 강환국 작가의 '거인의 포트폴리오', 사경인 작가의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과외', 김성일 작가의 '마법의 연금 굴리기'라는 책 덕분이었다(모두 엄청난 책이다. 강추한다). 이때 자산배분 투자 방식을 알게됐고, 그 철학에 공감했다. 그때부터 나는 올웨더라는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이성을 개입하지 않고 원칙을 따르며 내 거의 모든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기대 연평균 수익률(CAGR)은 +9.2%, 최대 하락율(MDD)은 -24% 정도다. 연'평균' 수익률이 9.2% 라는건 어떤 해는 이보다 성과가 좋지 않고, 어떤 해는 이보다 성과가 좋을 수 있다는 말이다. MDD 가 -24% 라는건 예를 들어 1억이었는데 7600만원 까지 떨어질 수 있고, 또 올라서 2억이 됐을 떄 이번엔 1억 5200만원 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거다.


올해는 성과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선진국 주식과 개도국 주식에 분산투자하기 위해 코스피200 에도 8% 의 자산을 넣어놓았는데, 최근 1년 간 코스피가 말도 안되게 오른거다(+85%). 게다가 자산의 19% 를 투자하는 금 또한 엄청나게 올랐다(+72%).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 도 +20%, S&P500 도 +15% 다.

물론 일부 자산은 원화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더 오르기도 했다. 나는 원화와 달러에 거의 1:1 비율로 자산을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위해, 해외 자산 연동 ETF 들은 환노출 ETF 를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K-올웨더는 요즘같이 원화의 가치가 하락할 때도 헷징이 되니 든든하다. 사실 전쟁이나 이 세계 어딘가에서 큰 일이 일어나도 내 자산은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19% 나 투자하는 금이 보통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위에 나의 자산 상승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수익금(계좌총액 - 누적입금액)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주식 매매에 거의 시간을 쓰지 않는다. 1년에 주식 거래를 하는 날은 10일이 채 되지 않을거다. 그리고 원칙에 맞게 기계적으로 매매를 하기 때문에 감정이 개입하지 않고, 거래는 아주 빠르게 끝난다.

그 시간에 내 본업에 시간을 쓴다. 커리어를 개발하고, 연봉을 올린다. 그렇게 늘어나는 잉여자금은 위의 그래프를 더 가파르게 만들어주는 연료가 된다. 수익금은 점점 내 원금과 비슷한 금액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금액이 커질 수록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실감이 된다. 금액 상승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복리의 마법이다. 수익률이 일정하다면 자산이 1억에서 3억이 되는것과 3억에서 9억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같다. 1억에서 3억은 2억을 번거고, 3억에서 9억은 그보다 3배인 6억을 번건데도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자산은 덧셈이 아닌, % 의 곱셈으로 상승한다.


절세 계좌 사용법


나는 아래의 총 5개의 계좌를 사용하여 투자를 한다.

* 연금저축펀드1

* 연금저축펀드2

* ISA

* CMA

* IRP


(내가 연금저축펀드를 통해 투자를 하는 이유는 'ETF 투자를 무조건 연금저축펀드에서 해야 하는 이유' 참고, 2개의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사용하는 이유는 '연금 수령 시 세금 폭탄 안 맞는 법' 참고)


연금저축펀드의 1년 납입한도는 1800만원, ISA 는 2천만원이다. 나는 이걸 꽉꽉 채운다.

ISA 는 3년마다 모든 자금을 연금저축펀드에 추가로 넣을 수 있다. 나는 3년 마다 ISA 에 있는 모든 자산을 팔고 연금저축펀드로 옮겨 리밸런싱을 한다.

연간 한도만큼 모두 채웠다면 CMA 에서 추가 납입을 하고, 가능할 때마다 연저펀과 ISA 로 옮긴다.

IRP 는 퇴직금으로 받은 금액으로만 굴리고 절대 개별적인 추가 납입은 하지 않는다.


요즘 고민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은 3가지다.


1. 이제 월급을 영국 파운드(£)로 받는데 이걸 영국 ISA 계좌를 통해 투자를 할건지, 원화로 환전해서 기존의 포트폴리오에 추가 투입을 할 건지

2. 주기적으로 받는 자사주를 받는 즉시 매도하여 내 방식으로 투자할건지, 존버를 할 건지

3. 집을 매수할 기회가 있을 떄 주식에 있는 돈을 모두 빼서 집을 매수할건지(한다면 영국과 한국 중에 어디에 할건지)


1의 경우, 영국 ISA 는 1년에 2만 파운드(한화로 약 4천만원)까지 납입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얻은 모든 수익은 비과세라는 엄청난 절세 혜택을 제공한다. 그런데 파운드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만들던가, 아니면 S&P500 같은 단일 ETF 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약간 불안한 마음이 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도 있다.


2의 경우, 난 원래 절대 개별주에 투자하는 성격이 아니다. RSU 로 받는 보상도 결국 내 돈이므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베스팅되는 주식을 즉시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것은 현재 평가액 만큼의 돈으로 메타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다름 없다. 베스팅 즉시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nchoring Effect 때문일까. 돈으로 받아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애초에 자사주로 받는게 심리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만드는것 같다. 결국 조삼모사인데..


3의 경우, 아무래도 나는 나이가 들면 다시 한국에서 살고 싶은데, 한국에 집이 없으니 나날이 오르는 서울 집값을 보며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 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집을 산다고 하더라도 여유 자금은 모두 자산배분을 할 예정이고, 적당히 괜찮은 입지에 실거주용 집을 하나 갖게된 이후로는 점점 금융 자산의 비율을 높일 생각이다. 부동산에 대부분의 재산이 묶이는 방식은 내가 추구하는 투자 방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내가 사용하는 포트폴리오가 무척 상승세지만 결국 기대 연평균 수익률인 9.2% 근처로 수렴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해에는 좋지 않은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S&P500 ETF 적립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