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by 담빛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를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은 하나씩 정해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서다.


그래서 마음은
자꾸 조급해진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뭔가라도 정해야 할 것 같고,
이 시간을 그냥 보내면
뒤처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멈춤이
정체는 아니다.
어떤 시간은
다음으로 가기 위한
정리의 구간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마음을
한 번 돌아보고,
왜 이렇게 흔들렸는지
왜 선택이 어려웠는지를
이해하는 시간.


이 과정 없이 내린 결정은
빠를 수는 있어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


아직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방향을
조용히 걸러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여기서 잠시 멈춘다.
답을 내리기 전에,
질문을 조금 더
품어도 된다는 말을
남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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