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남의 답이 아니라, 나의 이유를 세우는 일

by 담빛

우리는 자꾸 묻는다.


이 길이 맞나요.
이 선택이 괜찮을까요.
지금 바꾸는 게 나을까요.

하지만 이 질문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확답을 기대하고 있다.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
그 길이 맞다고 보증해 줄 사람.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말해줄 사람.


문제는, 그런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다.


나는 왜 이 선택을 하려고 하는가.


선택의 기준은
처음부터 또렷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경험과 후회를 지나며

조금씩 만들어진다.


남의 기대에 맞춰 선택해 본 적이 있다면
그 결과가 어떤 기분을 남겼는지,
억지로 버텨본 시간이 있다면
그때 마음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그 기억들이 쌓여
다음 선택의 기준이 된다.


사람들은 종종
성공을 기준으로 삼는다.


돈이 되는가.
안정적인가.
남들이 인정하는 길인가.


물론 그런 기준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선택을 설명하려 하면
어느 순간 마음이 따라오지 않는다.


기준은
결과가 아니라 이유에서 시작된다.

나는 이 일을 하며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이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보다
이 선택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지.


이 질문이 선명해질수록
외부의 소음은 조금씩 줄어든다.


선택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흔들림의 방향이 달라진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흔들리던 마음이
내가 납득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마음으로 바뀐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완벽한 기준은 없다.
단단한 기준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힘들어도,
돌아가게 되더라도,
적어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때의 나는
최선의 이유로 그 선택을 했다고.


선택은 정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이유를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남이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조금 느리더라도
스스로의 기준을 세워본 사람은
다음 갈림길에서 덜 흔들린다.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완벽한 길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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