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살아낸 시간들, 다시 나를 찾기까지
나는 오래전부터
'어른이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나는 너무 이른 나이에
혼자 감정을 처리하는 법을 배웠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게
예의였고,
울고 싶은 마음은 늘
목구멍 가까이에서 삼켜야 했다.
누군가에게
“나 좀 힘들어”라고 말하는 대신
그저 ‘괜찮은 척’을
선택하는 쪽이 더 익숙했다.
하지만 그 작은 아이는
사실 누구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아이였다.
어른보다 먼저 세상의 무게를
들고 서 있어야 했기에
늘 조금씩 부서지고 있었다.
이 글은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아이가
버티는 동안 잃어버린 마음을
조금씩 되찾아가는 기록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뒤흔드는
거대한 깨달음은 아니지만,
오늘 하루를 버텨낸 사람의
체온만큼은 담겨 있다.
혹시 아직도 어른 흉내를 내며
서 있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숨구멍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