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견가정의 시작, 토이푸들

by 포근한실공방

유기견 보호소에서 우연히 임시보호를 하게 된

다정한 푸들 한 마리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며

내 팔을 베고 잠들던

그 작은 솜덩이가 내 삶을 바꾸었다.



‘임시보호’란,
잠시 돌보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보내야 하니까.

정을 듬북 주지 말아야 한다.

더 좋은 환경, 더 여유 있는 집으로
입양 보내는 것이 맞다고 수 없이 다짐했.


마음 귀퉁이 조금만 내어 주려했지만

요물 같은 솜뭉치는

내 마음을 온통 차지해 버렸고,


간까지 끌어당겼는지 호 종료일은 빨리 다가왔다.

다행히도 만성 귀염증에
뒷다리가 불편한 아이를 입양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작은 푸들을
내 가족으로 맞이했다.

그녀는 다정했고,

눈치가 빨랐다.


내가 잠시 눈을 돌릴 땐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었고,

말없이 나만 바라보는 그 까만 눈동자는

우울함에서 나를 꺼내고 달래주었다.



푸들은
화이트, 블랙, 애프리콧, 연베이지,

크면서 색이 변하는 실버
그리고 여러 색이 믹스된 파티푸들까지

여러 가지 모색이 있다.


크기도 스탠더드, 미니어처, 토이까지 다양해
유니크하고 특별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흰색 토이푸들이 최고다.


첫 강아지가 얌전해서였을까

두 번째 세 번째 강아지도 얌전하고 순둥이가 되었다.


작은 몸으로 군기를 잡던

언제나 그리운 내 첫 번째 아지


다시 태어나면 한번 더 나한테 와주렴

나는 항상 기다리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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