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540호 동경이

by 포근한실공방

댕견, 댕갱이, 동개, 동동개, 댕댕이…
불리는 이름은 하나같이 귀엽지만,
동경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네 번째 토종 품종견입니다.

동경이는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된,

진돗개와 비슷 하지만 진돗개 보다 조금 더 작은 체구와 꼬리가 거의 없는 독특한 체형의 중형견으로


백색, 황색, 흑색, 호랑이 무늬의 호구 4가지 색상을 공식색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유전적으로 꼬리가 짧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아,
멀리서 보면 마치 꼬리를 숨긴 듯 조용히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경주에서 주로 기르던 견종으로 한때 ‘동경(同慶)’이라 불리던 지역에서 이름을 따와
‘동경이’라 불립니다.


1845년 경주 지리서인 동경잡기에는

꼬리 짧은 개를 ‘동경구(東京狗)’라 한다. 고 기록되었고,

신라시대에 만든 걸로 추정되는 토우에서 꼬리가 뭉툭한 개들이 많이 등장하는 걸로 보아

최소 신라시대 때부터 함께 해온 오랜 친구 동경이



일제강점기 당시 코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진행된 토종견 대량 학살 이후

흔히 볼 수 없어졌지만 지금은

복원사업, 협회보호 등으로 많은 개체가 보호받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특하고 민첩하지만 온순한 성격의 동경이

하지만

사냥견으로도 함께 했던 만큼 끈질긴 공력력을 보여 주기도 해 어릴 때부터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친구입니다.


지금은 한품에 쏙 들어가고,

아파트에서도 키우기 좋은

3~4kg대의 작고 귀여운 견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조선시대만큼 인기 있진 못하겠지만

14~18kg의 듬직한 매력이 있는 과묵한 토종견 동경이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바랍니다.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는

그저 묵묵히 바라봐 주는 존재,

동경이를 기억해 주세요.

keyword
이전 18화못생긴 왕따이야기 프렌치 불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