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스패니얼의 두 갈래 길

by 포근한실공방

“코카스패니얼”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모습은

금빛 털에 길게 늘어진 귀,

그리고

순한 눈매의 인형 같은 얼굴을 가진

아메리칸 코카스패니얼일 겁니다.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코카스패니얼은

원조가 따로 있단 사실 알고 계신가요?


‘코커 스파니엘(Cocker Spaniel)’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왠지 스페인에서 유래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 견종의 뿌리는 영국입니다.

코카스패니얼이라는 이름은
사실 ‘스파니엘(spaniel)’이라는 넓은 견종군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세 유럽에서 다양한 조류 사냥을 도와온
스파니엘 계열의 개들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영국에서 도요새(Woodcock) 사냥에 특화되어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새를 잡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코커(Cocker)’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죠.


코카스파니얼의 역사는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되었지만,
두 대륙을 거치며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19세기말, 영국의 잉글리시 코카스파니얼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변화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미국에 적응한 코커, ‘귀여움’이라는 기준

미국으로 넘어간 코카스파니얼들은
점차 미국식 쇼 독 문화에 맞춰 외모가 개량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머리가 더 둥글고 짧아지고 , 눈이 크고 인형 같은 외모
몸집은 더 작고 털은 훨씬 더 풍성하고 부드럽게 변한

외형입니다.

실용적인 사냥개가 아니라,
쇼에 적합한 외모와 매력을 가진 반려견으로의 변화였죠.

반면 영국에서는
카스패니얼이 여전히 들판을 누비는 사냥개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외모보다는 기능성과 운동 능력이 우선되었고,
보다 날렵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점점 뚜렷해졌고,
결국 두 품종은 성격, 외모, 목적 모두에서
다른 견종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두 코카스패얼 모두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개혈종(耳介血腫, aural hematoma)'

입니다.


이개혈종은 귀가 크고 아래로 쳐져있는 견종에게 주로 생기며 귓바퀴(귀의 겉 부분)에 혈액이 고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은은
심하게 귀를 긁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할 때,
외이염, 귀 진드기 등으로 인해 귀 안쪽이 가려울 경우,
외부 충격이나 귀에 강한 압력이 가해졌을 때,

귓바퀴 내부의 작은 혈관이 터지며 혈액이 피부 안쪽에 고이게 됩니다.



귓바퀴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물컹한 느낌)
뜨겁고 통증이 있으며, 반대편 귀보다 무겁게 축 처져 있는 게 주 증상이며


강아지가 계속 귀를 긁거나 흔들고, 불편해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피가 굳어 딱딱해지거나, 귀가 영구적으로 변형되니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외과적 절개 및 배액이 주 치료법입니다.

피를 빼내고, 다시 고이지 않도록 귀를 고정시키고
주사기로 흡입 후 약물 주입합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항생제, 항염증제 처방으로 염증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 자연적으로 나아지는 경우는 드물고, 방치 시 귀가 구겨지거나 비정상적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일명 ‘만두귀’)


외이염, 진드기 등 귀 질환을 조기에 관리하고,
강아지가 지나치게 귀를 긁는 행동이 보이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으로 예방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사랑스러운 귀가 아프진 않은지

오늘도 살며시 귀를 들춰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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