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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Jan 07. 2025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5일 차 - 억압한 것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억압한 것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올 한 해 동안 장장 6개월에 걸쳐 독서심리상담사(독서치료) 과정을 공부했다. ( 가족상담학을 공부하고 상담사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특화된 길을 가보고 싶었다) 6개월 과정 중 그림검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HTP(집, 나무, 사람),  KFD(동적 가족화) 두 종류의 검사를 오랜만에 해본다. 그림 검사와 같은 투사 검사는 나의 무의식이 시각화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내 마음 상태 등을 객관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7년 전 처음 그림 검사를 했을 때와 약간의 차이점이 보인다. 그림검사 전반에서 특징적인 것은, 공격성(분노)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뾰족한 나무 가지와 뿌리, 손에 쥔 등산 스틱, 남편의 뒷모습) 이른 나이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편과 결혼하면서, 할 말이나 불편한 감정을 제때 표현하지 못해 쌓인 앙금들이 많다.  남편이 큰 어른 같아서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에 미숙하고 회피적인 내  문제도 있다.  

억눌린 감정은 가끔 엉뚱한 곳에서 남편에게 공격적으로 표출되고, 결국 사과하며 더 낮은 자리로 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그때그때 잘 표현하는 연습이 더 필요함을 느낀다. 상담사 수련할 때 나름 연습을 한다고 했음에도 아직도 갈길이 먼 것 같다. 문득 한자로 癌(암)이라는 글자는 바위 속에 입이 3개가 있는 글자로, 제 할 말을 다 하지 못해 걸리는 병일 수 있다고, 어느 의사분이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은혜야, 하고 싶은 말이나 불편한 감정을 표현한다고 경찰이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무너지거나 난리가 나는 것도 아닌데.. 그냥 하고 싶은 말 제 때 제 때 하고 살아.. 넌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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