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10일 차
토요일 아침 우리 집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딸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새벽 기차를 타고 대전 성심당 빵지순례를 떠났다. 저혈압이라서 아침 일찍 도저히
못 일어난다는 딸이, 그것도 오늘 같이 추운 겨울날 새벽같이 집을 나서다니!
추운 날은 거의 집 밖에 안 나가길래, 딸은 추위에 아주 취약한 생명체인 줄 알았다.
평소에 빵을 너무 좋아하는 빵순이라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대관절 성심당이 뭐길래, 이런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낸 걸까?
딸은 저녁 무렵이 돼서, 자기 몸 반만 한 크기의 대용량 보냉가방과 함께 귀가했다.
"그 큰 가방을 대전에서부터 들고 온 거야?" 나는 황당해서 웃음이 났다. 어릴 때부터 허약 체질의 딸은 무거운 물건을 잘 들지 못했다.
그런 딸이 대용량 보냉 가방에 딸기 타르트등 빵을 한가득 쓸어 담아 왔다. 마치 전리품 마냥 가족들 앞에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그것도 모자라 "딸기시루 케이크를 못 샀어" 안타깝다 듯 말한다.
'그렇구나,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든지 다 해낼 수 있구나' 어쩌면 딸은 그동안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못 만났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자기 일을 잘 찾아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힘껏 응원해 주리라! 진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성심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창업주 임길수암브로시오(1912~1997)가 1956년 10월 15일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을 차리면서 시작되었다. 성심당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여, 2015년 한 해 매출액은 400억 원에 달했다.
2017년 DCC점을 오픈, 2021년에 6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국 비프랜차이즈 빵집 중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도 800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전광역시에서 매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2023년도엔 1243억 원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성심당의 이야기는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이라는 책으로도 출간되어 있다.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