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18일 차
청계산 입구에 떠 억 하니 자리 잡고 있는 터널이다. 이 터널을 지나야 만 청계산에 오를 수 있다. 유난히 겁이 많은 나는, 이 터널 앞에서 돌아설 때도 많았었다. 터널 바닥을 보고 걸으면 음침한 어둠 속이다. 고개를 들어 저 터널 끝을 바라볼 때, 이곳이 잠시 지나가는 터널 안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무섭고 답답해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일종의 '부정 정서 보유 능력' 훈련이라며 견뎌냈다. 지금의 나에겐, 터널은 더 이상 두렵거나 피하는 대상이 아니다. 터널 뒤 청계산이 얼마나 좋은지 잘 알기에!
*부정 정서; 우울 불안 무기력 등
행복은 삶이 한번씩 가져다주는 선물 일지 모른다. 삶은 크고 작은 갈등과 고통의 연속이다. 이때 발생하는 부정 정서를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잘 다루는 능력이 필요하다. 부정 정서 보유 능력이 높아질 때 삶의 질도 높아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래’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무기력아 네가 왔구나, 잠깐만 머물다 나가줄래” 스스로를 다독이며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