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상대성 이론

by 문종필

경사지에 있는 건물에서 앞에서 들어가면 1층 로비로 들어가지만, 뒤에서 들어가면 2층이나 3층으로 들어가는 건물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경우 길을 설명해 주기가 너무 어렵다.


건물앞 기준으로 설명하면 1층이 기준층이 될 것이며 건물 뒤 기준으로 설명하면 2~3층이 기준층이 되니까, 길을 설명할 때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명확히 확인하고 그 위치 기준으로 설명해야한다. 쉽게 말하면 이 것이 공간의 상대성이론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이 내용에 공감하고 이성으로도 감성으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시간도 상대성 이론으로 풀어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거창한 상대성이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경험했을 학창시절의 역사수업… 필자는 역사보다는 수학을 좋아했기에 역사 수업시간은 그렇게 지루하고 10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며 1초1초가 느리게 갔지만,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는 수업이 끝난지도 모르고 몰입하고 있었다.


수면 마취를 경험해 보신분은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수면마취 내시경을 시작하기 전에 절대로 잠들지 않아야지라고 굳건히 마음을 먹고 잠들지 않아야지 하고 온신경을 집중하고 마음속으로 곱하기를 하면서 잠깐 눈을 깜빡인 것 같았는데, 이미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끝나고 수면에서 깨어났더 경험.


굉장히 피곤한 상황에서 장거리 버스를 타고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떴더니 이미 5시간이 지나 부산에 도착한 경험.


반대의 경험도 많이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통은 시간을 느리게하고 즐거움을 시간을 빠르게 한다. 주말에 시간은 손살처럼 지나가고 월요일에 시간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이 모든 것들이 상황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고 느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시간을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은 다른 양의 시간을 준 것이다.

하지만, 그 양은 사람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니 공정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쓰려면 인생을 지루하게 살아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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