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중요한가? 씨앗이 중요한가?

황무지에 심은 씨앗이 잘 자라길 기대할 수 있는가?

by 문종필

척박한 땅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반대로 땅이 비옥하다고 해서 품질 나쁜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라는 질문처럼(물론 지금은 닭이 먼저라는 유전학적인 근거를 찾았다고 하지만) 땅과 씨앗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답을 선뜻 내리기 어려워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씨앗보다 땅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씨앗은 땅이 없으면 뿌리를 내릴 수 없지만, 땅은 어떤 씨앗이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땅이 비옥하다면 그 씨앗은 아무래도 더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열매가 좋을지 안좋을 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조금씩 체질이 바뀌고 세대가 반복되면 그 씨앗은 우량한 씨앗으로 개선될 것이다. 결국 DNA가 바뀐다.


반대로 좋은 씨앗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면 그 전 열매보다 부족한 열매가 맺힐것이며 세대가 반복되면 그런 열등한 종으로 바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 100%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봐도 일반적으로 그런 논리에 다다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씨앗이다. 어른들은 땅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고 당당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어른이라는 땅으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받아야 잘 자란다. 그게 일반적이다.


어느 날 유튜브를 통해 공부는 유전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본적이 있다.

난 한번도 공부는 유전이 아니라 노력과 집중의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짧게 살아온 내 삶을 뒤돌아보고 내 주변을 돌아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등생 형이 있는 집안에 우등생 동생이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서울대 출신의 부모들의 자녀가 서울대를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 반대의 경우는 요즘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민국 학원의 메카로 불리는 대치동을 가보면 그런 유전자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있다. 그런 친구들 사이에 섞여있는 환경에 본인을 노출 시키면 너무나 자연스럽에 그들화 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사회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성장한 사람을 탓하기 보다는 그렇게 자랄 수 밖에 없었던 그 땅을 더 비혹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당신의 가정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아이들이 우월한 유전자를 갖길 원한다면, 당신이 우월한 유전자를 가질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되고 자양분이 되어줘야 한다. 여기서 좋은 토양과 좋은 자양분은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통한 학업이 아니라, 당신의 자녀가 당신을 믿고 당신의 울타리 안에서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신뢰에서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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